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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사고’ 직후 청문회…대구교통공사 새 수장 ‘현장경영’ 검증대

2026-09-09 18:23

건설 기능 분리 후 첫 사장 후보자 청문회
MaaS·DRT 연계 ‘교통 컨트롤타워’ 구상
3호선 사고 직후…의회, 운영·조직관리 집중 검증

9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교통공사 한근수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최시웅기자

9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교통공사 한근수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최시웅기자

도시철도 건설 기능이 빠진 대구교통공사의 새 수장 후보자가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회에 섰다. 도시철도 3호선 운행 중단 사태 대응과 노후시설, 재정 부담, 조직 장악 능력 등이 한꺼번에 도마에 올랐다. 교통정책 전문가인 한근수 후보자가 3천명 규모 현장 조직을 이끌 적임자인지가 검증의 핵심 키워드였다.


대구시의회는 9일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은 바로 이틀 전 발생한 도시철도 3호선 운행 중단 사태였다. 청문위원들은 사고 초기 대응과 시민 안내 과정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태우(수성5) 청문위원장은 사고 다음 날 열린 대구시 브리핑에 교통공사 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점을 따져 물었다.


대구교통공사 한근수 사장 후보자. 대구시 제공

대구교통공사 한근수 사장 후보자. 대구시 제공

한 후보자는 "사고 이후 조치 과정에 미숙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여러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와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노후화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 1호선의 안전관리도 주요 검증 대상이었다. 1호선은 1997년 개통해 전동차와 전기설비 등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임효신(비례) 청문위원은 노후 전동차의 안전 상태와 향후 교체계획, 재원 마련 방안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한 후보자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1호선 전동차를 2035년까지 운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선제적으로 노후화에 대비한 중장기 교체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필요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대구시를 설득하는 일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답했다.


안전투자 확대와 맞물린 재정 부담도 거론됐다. 교통공사는 운송수입만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무임수송 손실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노후 전동차와 시설 교체까지 본격화하면 재정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한 후보자는 운송사업만으로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외부재원 확보와 보유자산 활용, 경영 효율화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교통공사는 기본적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이다. 안전 비용을 줄여 재정을 맞추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교통공사 한근수 사장 후보자가 9일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대구교통공사 한근수 사장 후보자가 9일 대구시의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정책 및 연구 전문가가 대규모 현장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한 후보자는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시를 거쳐 현재 교통공사 미래모빌리티연구실장을 맡고 있다. 교통정책 분야의 전문성은 강점이지만, 3천명 규모 조직과 복수노조를 직접 이끄는 것은 새로운 과제다.


박창석(군위) 청문위원은 자동화에 따른 인력 운영과 노사관계 대응 방안을 물었다. 김중군(수성2) 청문위원은 내부 출신 후보자가 기존 조직의 관행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를 따졌다. 특히 임원추천위원회 과정에서 기존 조직을 유지·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점과 이날 제시한 '조직 혁신' 방침이 상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기존에 잘하고 있는 안전 분야의 강점은 유지하되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단순한 인력 감축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며 "업무량이 줄어드는 분야의 직원은 재교육을 거쳐 다른 직무로 전환 배치할 수 있다. 노조는 책임 있는 경영 파트너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장악 방식에 대해선 "리더의 카리스마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건설 기능 분리 이후 교통공사를 '종합교통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시내버스와 DRT(수요응답형 교통), 택시 등 교통수단을 연계하고 대구형 MaaS(통합교통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축적된 교통데이터를 활용해 대구시 교통정책을 지원하는 싱크탱크 역할도 제시했다.


김태우 위원장은 청문회를 마치며 한 후보자에게 현장 경영 능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교통공사는 연구기관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직접 책임지는 현장 조직이다. 실제 운영 역량과 안전관리, 조직 장악, 노사 소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대구시의회는 이날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 인사청문 절차는 마무리됐다. 결격사유 조회도 이미 끝나 대구시장의 임명 절차만 남았다. 당초 대구시는 한 후보자를 10월 초 임명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3호선 사고 여파 등을 고려해 추석 연휴 전 임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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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현장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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