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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르포] “물·에너지·AI의 융합”… 첨단 기술과 비즈니스가 교차하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

2026-09-09 21:03
9일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 전시장에 입장하자 양 옆으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대형 부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동현 기자

9일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 전시장에 입장하자 양 옆으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대형 부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동현 기자

9일 대구 엑스코 서관. 전 세계 60개국에서 1만2천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KIWW 2026)' 행사장은 첫날부터 북적였다.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물·에너지·AI: 우리의 미래를 지키다'라는 주제로 60개사가 160개 부스로 막을 올렸다. 대구시와 기후에너지환경부, K-water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까지 공동 주최로 합류하며 물과 에너지, 첨단산업의 경계를 허문 융합의 장이 펼쳐졌다.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통폐합)' 방침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물산업진흥원(가칭) 본사 대구 유치가 유력한 가운데 열려 더욱 의미를 더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환영사에서 "대구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물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실증·인증·사업화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국제물주간이 우수 물기업의 계약과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물의 만남, 대기업에 쏠린 눈


행사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형 부스가 단연 시선을 압도했다. 올해 전시 핵심인 '물 산업과 첨단산업의 연결'을 보여주듯, 반도체 공동관을 구성한 이들은 초순수 확보와 산업폐수 재이용 등 고도화된 수자원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2050년 탄소중립, 2030년 수자원 사용량 절감(국내 사업장)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취수부터 방류까지 이어지는 수처리 과정을 직관적인 모형으로 구성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맞은편 SK하이닉스 역시 전면의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공정에 사용한 물 이상의 수자원을 자연으로 환원하는 '워터 포지티브'와 용수 절감을 극대화하는 '워터 스튜어드십' 전략을 소개하며 친환경 ESG 경영을 강조했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은 이날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력과 용수"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순히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재이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물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행사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시 넘어 실질적 계약으로… 강소기업 혁신 기술


강소기업 기술력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주>신정기공 부스 앞에는 해외 바이어와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투명 수조에서 끊임없이 공을 끌어올려 배출하는 '로터리 제진기' 시연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제진기는 주 스크린에 이물질이 걸리면 통째로 부러지는 기존 일체형의 단점을 극복한 개별형 설계와, 텐션이 느슨해지면 자동으로 장력을 조절하는 특허 기술을 적용해 이목을 끌었다. 김태희 신정기공 부장은 "대구뿐 아니라 타 지자체, 공공기관, 해외 바이어 등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행사를 '성과형 물주간'으로 정하고, 구매와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판을 깔았다. 대기업 구매 담당자와 중소기업을 잇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파트너스데이'와 전국 공공수요처가 참여하는 '공공구매 매칭' 프로그램 덕에 전시장에 마련된 '비즈니스 미팅홀'은 치열한 비즈니스 상담장이 됐다.


◆"대구를 글로벌 물 허브로"… NSF·IDRA 유치 총력전


대구를 '글로벌 물산업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협력망 가동도 관전 포인트다. 행사장에는 글로벌 공중보건·안전 인증전문기관인 미국위생재단(NSF)이 부스를 차렸고, 대구시는 이를 계기로 '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국제해수담수화·물재이용협회(IDRA)의 섀넌 매카시 사무총장이 직접 대구를 찾아 '2028년 IDRA 세계총회' 유치에도 한층 힘이 실렸다.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NSF 연구시험소가 대구에 유치되면 지역 기업들이 가까운 곳에서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도 이용할 수 있어 기업과 수요가 대구로 모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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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경제)

지역 산업 현장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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