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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63%가 ‘떠나겠다’”…대구 남구, 청년 붙잡기 554억원 처방

2026-09-10 21:58

‘청년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5년간 28개 사업
20대 이주 의향 63.3%…정착 여건 개선에 초점

대구 남구 앞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남구 앞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남구청이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554억원 규모의 5개년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별도 수립했지만 정책적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최근 남구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이 남구를 떠나고 싶다고 한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온 데다 청년들이 이 지역 대학(6곳)을 졸업한 후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7일 남구청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주민 의견조사에서 20대 응답자 60명 중 38명(63.3%)이 '3년 내 남구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0대도 50.7%나 됐다. 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은 취업·창업 등 고용지원이었다. 실제로, 남구 내 19~34세 청년인구는 지난 25년간 56.5% 감소했다.


남구청은 "대학 입학 연령대인 20대 초반 청년들의 유입이 꾸준하지만, 졸업 이후 대규모 유출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자체 진단했다.


청년 이탈을 막기 위해 남구청은 지난 1일 청년 정착 유도를 위한 '청년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7~2031년 지역참여·자기성장·독립역량·취창업역량·주거지원 등 5개 분야 28개 사업에 554억5천여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청년 주거지원이 273억여원으로 전체의 49.36%를 차지한다. 취·창업 역량지원 예산은 113억원(20.37%), 독립성장 역량지원은 90억원(16.34%)이다.


2000년~2025년 대구 남구 총인구 및 청년·노인 인구 추이. 대구 남구청 제공

2000년~2025년 대구 남구 총인구 및 청년·노인 인구 추이. 대구 남구청 제공

다만, 이번 기본계획의 상당 부분이 기존 정책을 이어가거나 확대하는 형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28개 세부 사업에 대한 재원 조달표를 보면, 대다수 사업이 '기존' 또는 '현행' 예산 목록으로 기재돼 있다. 기존 추진하던 사업을 하나의 중장기 계획으로 묶은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청년 유출 방지에 실질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구청이 이번 기본계획 중 새로운 시도로 꼽은 사업은 'AI 청년 정책 포럼'이다. 청년들이 AI를 활용해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오는 11월 포럼을 열고, 2027년부터 우수 아이디어를 토대로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구청 이남현 인구총괄과장은 "청년정책은 청년 인구를 몇 명 늘리겠다는 방식보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청년인구 증가나 정착률에 별도의 수치 목표는 두지 않은 상태"라며 "5년 뒤 남구를 떠나고 싶다는 청년 비율이 줄고, 지역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인식이 높아진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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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현장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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