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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 발언대] 26년 한자리서 주민 곁 지킨 강옥기 통장…“작은 일 하나가 동네를 바꿉니다”

2026-09-11 15:21
문경시 점촌3동 22통 강옥기 통장

문경시 점촌3동 22통 강옥기 통장

"통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네를 한 번 더 돌아보고,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 작은 것 하나라도 해결해 드리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경시 점촌3동 22통 강옥기 통장에게 '통장'이라는 직함은 단순한 행정의 말단 조직을 맡는 자리가 아니다. 이웃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주민과 행정을 이어주는 '동네 일꾼'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강 통장이 처음 통장직을 맡은 것은 지난 2000년. 어느덧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강산이 두 번 넘게 바뀔 만큼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주민 곁을 지켜왔다.


처음 통장을 맡았을 때와 비교하면 동네 모습도, 주민들의 생활도 많이 달라졌다. 행정환경 역시 빠르게 변했다. 하지만 강 통장이 지켜온 한 가지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작은 불편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통장의 하루는 거창하지 않다. 주민들에게 행정기관의 각종 소식을 전달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없는지 살피고, 골목과 생활 주변에서 불편한 점이 발견되면 행정복지센터에 알린다. 주민들의 의견이 행정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때로는 주민들의 민원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이 되고, 동네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현장을 찾는다.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을 살피는 것도 통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 통장은 말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이어온 시간이 어느새 26년이다.


오랜 시간 통장직을 맡다 보면 힘든 순간도 적지 않았다. 서로 다른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해야 할 때도 있었고, 주민들의 요구와 행정 현실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불편했던 일이 해결된 뒤 주민들이 건네는 "고맙다"는 한마디면 힘들었던 기억은 금세 잊혔다.


강 통장은 그 순간들을 지난 26년 동안 통장직을 이어오게 한 가장 큰 힘으로 꼽았다.


그는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듣고 해결할 수 있도록 연결해 드렸을 때, 그리고 주민들이 '덕분에 편해졌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내가 조금 움직여 여러 사람이 편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 통장이 생각하는 좋은 통장의 조건도 특별하지 않다. 주민과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많이 듣고, 약속한 일은 끝까지 챙기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작은 일'을 강조한다. 큰 사업이나 눈에 띄는 성과보다 주민들이 매일 생활하면서 겪는 사소한 불편을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생각에서다.


26년 동안 주민들의 삶과 함께하면서 강 통장에게 점촌3동 22통은 단순히 자신이 사는 동네를 넘어 함께 가꾸고 지켜야 할 삶의 터전이 됐다. 오랫동안 얼굴을 맞대온 주민들은 이웃이자 가족과 다름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주민들의 연령대와 생활환경도 달라지고 있지만, 주민 곁에서 필요한 일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강옥기 통장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제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다는 생각보다 주민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 시간 믿고 함께해 주신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얼마나 더 통장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주민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문경시와 점촌3동이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거창한 일보다는 지금처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6년 전 처음 통장을 맡았던 마음으로 여전히 동네를 살피는 강옥기 통장.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골목의 작은 불편 하나까지 챙겨온 그의 26년은 화려하지 않지만, 지역 공동체를 지탱해 온 '우리동네 일꾼'의 묵묵한 발자취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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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진

문경의 변화와 희망을 현장에서 취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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