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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TALK] 조충제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신임 관장 “공연장 넘어 머물고 싶은 ‘문화 플랫폼’으로”

2026-09-11 13:18

■ 조충제 아양아트센터 신임 관장 인터뷰
구민 참여 운영 체계 ‘문화적 거버넌스’ 구축
담론 축적·분석해 구민들이 원하는 바 반영
지역 기업과의 협업으로 지속 가능성 높여
관내 도서관과 협업해 연계 프로그램 구상
“공연장 안과 밖, 일상 속 연결 지점 될 것”

지난 8일 아양아트센터에서 만난 조충제 신임 관장은 운영 방향성에 대해 문화적 거버넌스와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정수민기자

지난 8일 아양아트센터에서 만난 조충제 신임 관장은 운영 방향성에 대해 '문화적 거버넌스'와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정수민기자

지난 1일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에 조충제 신임 관장이 취임했다. 계명대 성악과 출신으로 무대에 올랐던 성악가이자, 강단에서 예술경영을 강의해 온 그는 '제자들을 위한 무대를 직접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기획자의 길에 들어섰다. 2019년부터는 영주문화관광재단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총괄 PM, 성주문화도시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도시재생으로 시야를 넓혀왔고 현재 융복합 예술경영 전문가로서 아양아트센터를 2년간 이끌게 됐다.


조 관장이 그리는 아양아트센터 청사진 중 하나는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예술 운영 체계인 '문화적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행정 중심의 '탑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다. 재단에서 운영 중인 문화예술아카데미와 아양스포츠센터 이용객들은 물론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과도 소통, 그들이 원하는 바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성주와 영주에서 문화사업을 이끌며 담론 축적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분석하고 사업에 녹여내 '구민들이 자주 찾고 싶은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예술과 생활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공공 음악학교 '뮤직슐레(Musikschule)'를 예로 들며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어릴 때부터 악기를 접해 평생 문화 향유자로 살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잘 쌓아온 기관의 훌륭한 기반을 바탕으로,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전문성을 더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문화예술아카데미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탄광촌에서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의 메카'로 거듭난 '게이츠헤드(Gateshead)의' 사례를 언급하며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정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관장의 아양아트센터 공연장의 안과 밖, 로비와 야외 광장 등 주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민들 일상에 스며드는 연결 지점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정수민기자

조 관장의 "아양아트센터 공연장의 안과 밖, 로비와 야외 광장 등 주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민들 일상에 스며드는 연결 지점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정수민기자

이를 위한 첫 단계는 기업과의 협업이다. 조 관장은 "그간 문화도시를 기획하며 얻은 해답은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를 위해서는 지역 기업의 든든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ESG 경영 수요와 지역 문화예술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해, 양질의 콘텐츠로 전환하고 그 혜택이 구민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정사서 2급' 자격증을 보유한 이력을 바탕으로 재단 산하 안심도서관, 신천도서관을 포함한 도서관과의 협력도 구상 중이다. 그는 "여러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는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처럼 모든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싶다"며 "작가 연계 북콘서트 등 도서관과 무대를 잇는 새로운 콘텐츠를 실무자들과 함께 논의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양아트센터의 하드웨어적인 강점으로는 우수한 정주 환경과 공간 인프라를 꼽았다. 조 관장은 "지하철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넉넉한 주차 공간과 공영주차장을 갖춰 동구뿐만 아니라 인근 수성구 주민들도 다수 이용한다"며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극장 내부 상태가 훌륭한 만큼, 향후 오페라나 다국어 공연 시 자막 가독성을 높이는 시설 개선 등 관람 환경을 세심하게 다듬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전했다.


조 관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양아트센터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는 "공연장 안과 밖, 로비와 야외 광장 등 주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민들 일상에 스며드는 연결 지점이 되겠다"며 "아양아트센터가 '문화적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 구민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하다.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아양아트센터와 함께 맞이해주시길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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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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