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911028118067

[주말 인터뷰] 장세주 ㈜피닉스 회장 “10년 전 일본에 도전장…이제 K-파크골프로 세계시장 승부”

2026-09-11 20:41

49만원 국민채로 100만 동호인 공략
독도채·한반도채 들고 동남아 영토 확장

장세주 ㈜피닉스 회장  파크골프장에서  인터뷰 모습. 원형래 기자

장세주 ㈜피닉스 회장 파크골프장에서 인터뷰 모습. 원형래 기자

"10년 전만 해도 일본 제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때 저는 무모하다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국산 파크골프채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도전이 오늘의 피닉스를 만든 것 같습니다."


파크골프장에서 만난 장세주 회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과 열정이 넘쳤다. 그의 시선은 이미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최근 대한민국 파크골프는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등록 회원 수는 2023년 14만여 명에서 2024년 18만여 명, 2025년에는 22만9천여 명으로 늘었다. 불과 2년 만에 6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동호인까지 포함하면 실제 파크골프 인구는 10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 같은 성장세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파크골프를 이야기하면 일부 어르신들의 운동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부부가 함께 하고, 가족이 함께 하고, 직장인들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앞으로 10년 뒤 대한민국 파크골프 시장을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저는 앞으로 500만 명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입니다. 앞으로 파크골프는 골프처럼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동호인은 늘어나는데 구장은 부족하다. 하지만 성장 속도에 비해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현재 전국 파크골프장은 411개 수준이다. 전국 곳곳에서 신규 구장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회장은 "지금은 파크골프장이 동호인 숫자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세주 ㈜피닉스 회장(가운데)과 임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원형래기자>

장세주 ㈜피닉스 회장(가운데)과 임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원형래기자>

"주말만 되면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습니다. 예약하기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대규모 구장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는 향후 전국 파크골프장이 2천 개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시설이 아닙니다. 관광과 숙박, 지역경제와 연결됩니다. 전국적으로 상당한 경제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대형 파크골프장 조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 관광과 생활체육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콘텐츠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스크린 파크골프가 새로운 시장을 열다


파크골프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스크린 파크골프다.


골프존이 골프 대중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스크린 파크골프 역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스크린 파크골프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습니다. 비가 와도 할 수 있고 겨울에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장 회장은 최근 파크골프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스크린 파크골프를 꼽았다.


"예전에는 어르신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40~50대는 물론 20~30대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스크린은 세대 확장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피닉스 본사 전경모습.<원형래기자>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피닉스 본사 전경모습.<원형래기자>

㈜피닉스 역시 관련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는 채만 만드는 시대가 아닙니다. 콘텐츠와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향후 스크린 파크골프가 전국 생활체육 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일본 브랜드 일색 시장에 던진 도전장


장 회장이 파크골프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이다.


당시 국내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때는 일본 제품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국내 제품은 아예 상대가 안 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 개발했다가 버리고 다시 만들고 또 만들었습니다."


2~3년간의 시행착오는 결국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일본 제품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오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고객'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한다.


"제품만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 서비스와 A/S가 중요합니다."


그는 일본 제품과 차별화 전략으로 A/S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는 고객이 불편하면 바로 대응했습니다. 그게 신뢰가 됐고 결국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일본을 넘어 중국과의 경쟁


지금 장 회장이 가장 경계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정말 빠릅니다."


그는 최근 수년 동안 중국을 수차례 방문했다.


"가보면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생산 능력도 엄청납니다."


중국은 현재 저가 제품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장 회장은 가격 경쟁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단언했다.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기술과 품질로 가야 합니다."


그는 앞으로 파크골프채 역시 기술 경쟁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전에는 그냥 공만 잘 맞으면 됐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방향성, 타구감, 충격 흡수, 비거리까지 세밀하게 따집니다."


전국대회가 늘어나고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장비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술력이 있는 제품이 살아남게 됩니다."


▲독도채, 국민채, 한반도채


장 회장의 제품 철학은 독특하다. 대표적인 것이 '독도채'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상징 아닙니까. 파크골프채에도 대한민국 정신을 담고 싶었습니다."


독도채는 지금까지 약 2천500개 이상 판매됐다.


이어 출시한 것이 '국민채'다.


"좋은 채를 많은 국민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는 시중 80만~90만원대 성능을 목표로 하면서도 가격은 49만원으로 책정했다.


"유통마진을 줄이고 회사 이익도 줄였습니다.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국산 제품을 사용했으면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반도채'도 선보였다.


"한반도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장 회장은 제품 하나에도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세계화를 향한 승부


장 회장이 최근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분야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그는 중국, 필리핀, 몽골, 베트남, 태국 등 세계 곳곳을 직접 다니고 있다.


"답은 결국 세계화입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대한민국 시장만 바라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필리핀만 해도 인구가 1억 명이 넘습니다. 시장 규모가 엄청납니다."


그는 해외 생산기지 구축과 유통망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생산은 국내대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해외시장에서는 세계 전략이 필요합니다."


장 회장은 세계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인재 싸움"


그는 향후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인재'를 꼽았다.


"제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인재가 기업을 성장시킵니다."


좋은 기술자와 개발자, 마케팅 전문가 확보가 세계시장 진출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인재 싸움입니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기업이 이깁니다."


그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휴대전화처럼 파크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시대"


인터뷰 말미, 장 회장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10년 뒤 대한민국 파크골프는 어떤 모습일까요.'


잠시 생각하던 그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듯 파크골프채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 채가 대한민국 제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힘주어 말했다.


"저는 대한민국 파크골프가 세계 표준이 되는 날을 꿈꿉니다. 일본을 넘어섰듯 중국과도 경쟁하고, 결국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10년 전 일본 제품이 장악한 시장에 뛰어들어 국산화에 성공한 장세주 ㈜피닉스 회장.


그의 다음 목표는 국내 1등이 아니다.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세계화, 그리고 K-파크골프를 세계 스포츠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10년 전 도전이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대한민국 파크골프가 세계로 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장 회장은 "세계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만든 파크골프채를 들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파크골프 하면 대한민국, 대한민국 하면 피닉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 그게 제 목표입니다.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세계화를 위해 끝까지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원형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지역의 미래를 기록하는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