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에서 자녀를 마중 나온 할아버지가 손자를 품에 안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8시쯤 동대구역 대합실. 이른 시각부터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금색 보자기로 곱게 포장한 선물 세트를 양손 가득 든 이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이날 만난 연서진(여·21)씨는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김포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렸다. 연씨는 "이번 추석에 고모와 이종사촌 등 친척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일상 속 스트레스는 모두 잊고 할머니 댁에서 3박 4일간 머물며 푹 쉬다 오고 싶다"고 배시시 웃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에서 자녀를 마중 나온 할아버지가 손자를 품에 안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역에 마중 나온 이들도 마음이 들뜨긴 매한가지다. 성순학(75·대구 달서구)씨는 "서울에서 내려오는 아들 부부와 손주들을 마중하러 나왔다. 두 달 만에 만나는 가족들이다"며 "아들, 딸, 손주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반갑다. 명절이 조금 짧아서 아쉽지만, 자식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자체가 좋다"고 했다.
연휴 전 마지막 출근길에 오른 이들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보였다. 경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서승현(50)씨는 "내일부터 본격적인 휴일이라 아내, 아이들과 본가인 창원에 먼저 들렀다가 처가인 함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양가 부모님을 뵙고 같이 식사하는 건 우리에겐 정말 소중한 연례행사"라고 했다.
같은 시간 대구국제공항은 짧은 연휴를 쪼개 꿀 같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국내선과 국제선 탑승수속장은 여행객들의 캐리어 바퀴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박주현(50)씨는 이번에 70대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박씨는 "아내와 자녀까지 함께 부모님과 여행한 적은 많지만, 부모님 두 분만 모시고 가는 여행은 결혼 이후 처음이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
권혁신(36)씨도 아내와 생후 5개월 된 아기, 부모님과 제주도로 3박 4일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한창 기분이 들떠 있었다. 권씨는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것도,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첫 대가족 여행인 만큼 서로 배려하면서 즐겁게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홍예원
영남일보 홍예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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