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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인선 “길고 무거웠던 1년…TK 정치 ‘결속선’ 역할 하겠다”

2026-09-24 06:00

“지방선거, 정말 질 수도 있다 생각…절박함으로 단일대오 만들어”
“TK패싱에 손 놓는 게 가장 위험…교육·예산서 지역 성과 보여줄 것”
“행정통합·교육·미래산업 챙기고 대구 정치 결속 역할 할 것”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임기를 마친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20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인선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임기를 마친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20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인선 의원실 제공

"길고 무거웠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지난 1년을 보낸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은 임기를 마친 소회를 이처럼 압축했다. 이 의원은 임기 동안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무산부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6·3 지방선거까지 굵직한 현안들을 마주했다. 그는 지난 20일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당시 상황과 승리의 의미를 되짚고, 최근 불거진 'TK패싱' 현안과 국민의힘의 과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이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앞으로의 역할과 목표도 들어봤다.


▶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임기를 마친 소회는.


"지난 1년, 가장 큰 고비는 TK 행정통합 무산과 지방선거였다. 특히 대구시장선거는 지금까지 대구에서 치러온 선거와는 완전히 달랐다. 무엇보다 대구시민의 지지를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컸다. 그 과정에서 당원과 동료의원, 후보들이 힘을 모아줬고 시민들께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다. 감사하면서도 시민이 맡겨준 권한을 좋은 시정과 의정활동으로 돌려드려야 한다는 책임을 더 크게 느낀다."


▶ 지방선거에서 쉽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나.


"시당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공천부터 본선까지 선거 전 과정을 책임졌다. 당시에는 정말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높은 지지율 속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후보가 대구시장에 출마했고, 국민의힘 공천과정에서 촉발된 컷오프 반발과 경선 후유증을 수습해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 앞에서 치고 나가면서 지역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벽부터 후보 캠프와 시당, 지역 유세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빠진 몸무게(3㎏)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대구시의원 지역구 31곳 모두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후보와 당원들의 절박함을 시민들이 믿어주셔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어떻게 평가하나.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니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안 했거나 소통을 덜 해서가 아니다. 부동산, 주식, 경제 정책, 인사 등 국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의 나라가 아니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뭐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가기관과 시스템을 정치 도구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민주당이 다수석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야당과의 토론 및 협의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야당과 언론을 시끄럽고 성가신 존재로 여기지 말고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


▶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데도 국민의힘은 뚜렷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이재명 정부가 잘못한다고 국민의힘이 저절로 대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것과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지도부를 흔들며 또 다른 사람을 찾기보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밖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필요하지만 국회 안에서 법안과 예산을 하나하나 챙기고 대안을 만드는 역할도 중요하다. 다만, 단일대오가 변화를 거부하는 '방어대오'가 돼서는 안 된다.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된 뒤에는 함께 책임지고 실천하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개혁대오'여야 한다. 국민의힘은 정부에는 단호하면서 국민에게는 유능하고 따뜻한 정당이 돼야 한다. 계파가 아니라 정책과 문제해결 능력으로 경쟁하고 청년과 여성, 중도층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 TK 역시 보수를 지켜주는 지역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정책과 인물을 만들어내는 보수 혁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임기를 마친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20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인선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임기를 마친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20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인선 의원실 제공

▶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추진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부의 TK패싱도 심각하다.


"TK는 다른 지역보다 먼저 행정통합 논의를 시작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 대구시와 경북도, 시도의회와 지역 정치권도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나 역시 당시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과 특별법안을 제출하고 TK 국회의원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국회에서 전남·광주 특별법만 처리하고 TK법안은 보류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에는 문을 열어주고 야당 단체장이 있는 지역에는 문을 닫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치적 차별이 아니라면 정부와 민주당이 지역민에게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아울러 의원들도 지역의 충분한 합의를 바탕으로 특별법 통과와 국가 지원을 계속 요구하겠다. 경북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탈락 등 TK패싱은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갈라치기를 계속한다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도 결국 민심에서 시작된 것이다."


▶ TK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가장 큰 위기는 청년과 기업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다.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과 접근 교통망, 미래산업과 기업 유치, 지역대학과 인재 육성, 행정통합을 각각의 사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하나의 성장구조로 연결해야 한다. 특히 수성알파시티를 거점으로 하는 4천200억원 규모의 AX(AI전환) 사업이 적극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 정치도 중앙정부나 중앙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이 먼저 미래를 설계하고 중앙을 설득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지역의 몫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로서 과학기술과 대학, 경제와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강점을 살려 TK 산업과 교육, 인재정책을 연결하겠다."


▶앞으로 목표는.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갈등이 큰 상황에서도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하나로 만들면 어려운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경험을 TK발전과 국민의힘의 변화, 미래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고 싶다.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지역 현안과 예산을 꼼꼼히 챙기겠다. 전반기에 대표발의한 법안 34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TK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높은 입법 성과를 거뒀다. 오랫동안 국가사업과 예산을 다뤄왔기 때문에 지역 사업이 왜 필요하고 왜 국가가 지원해야 하는지 그동안의 과정과 맥락까지 갖고 설득할 수 있다. 특히 향후 정권교체 과정에서 '교육'이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교육이 우리가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트리거'가 됐으면 한다. 대구 정치권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질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구 국회의원들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단일대오의 힘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도 국민의힘과 대구 정치가 필요할 때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결속선'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정치에 제대로 전달하고 대구시민이 보내준 신뢰에 책임과 성과로 보답하겠다."


▶ 후임 시당위원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당위원장은 중앙과 대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말 많이 움직여야 한다. 나 역시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대구와 서울을 오가려고 했다. 대구 현안은 경북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만큼 대구만 바라보지 말고 경북과 함께 움직이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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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정치부 서민지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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