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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240만명 다녀갔는데…지역경제 효과는 물음표

2026-09-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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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이 문경사과축제를 즐기고 있다. 문경새재는 축제와 공연,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지면서 올해 8월 말까지 239만8천302명이 찾는 등 문경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지난해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이 문경사과축제를 즐기고 있다. 문경새재는 축제와 공연,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지면서 올해 8월 말까지 239만8천302명이 찾는 등 문경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239만8천302명.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문경새재를 찾은 관광객 숫자다. 단순히 240만 명에 육박했다는 사실보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와 비교한 증가 폭이다.


문경시에 따르면 2026년 8월 말 기준 문경새재 방문객은 239만8천3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0만9천323명과 비교하면 48만8천979명, 25.6% 증가​했다. 불과 1년 사이 웬만한 중소도시 인구를 훌쩍 뛰어넘는 관광객이 추가로 문경새재를 찾은 셈이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올해 8월까지 매달 약 29만9천788명이 문경새재를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약 23만8천665명보다 매달 6만1천여 명이 더 찾았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올해 약 9천870명이 문경새재를 다녀갔다.


숫자는 분명하다. 그렇다면 누가, 언제, 어디로, 무엇을 보기 위해 문경을 찾고 있는가. 문경 관광의 변화는 단순 방문객 숫자보다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관광객의 움직임에서 읽을 수 있다.


◆ 언제 왔나…봄부터 시작된 관광객 증가세


올해 문경 관광객 증가세는 가을 단풍철이 아니라 봄부터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문경새재 누적 방문객은 185만8천6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만3천162명보다 37만5천504명, 25.3% 증가했다. 이후 여름철인 7~8월에도 53만9천636명이 추가로 방문하면서 8월 말 누적 관광객은 239만8천302명까지 올라섰다.


눈여겨볼 부분은 가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이미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문경새재는 그동안 봄철 신록과 가을 단풍, 등산·트레킹 수요가 강한 관광지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축제와 공연, 영화·드라마 촬영지, 전통문화 체험 등이 더해지면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시기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문경찻사발축제와 각종 문화행사가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열리면서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새재 옛길과 오픈세트장 등 주변 관광지를 함께 찾는 연계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 왜 왔나…'볼거리'에서 '이야깃거리'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전통 건축물과 촬영장을 둘러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문경새재는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에 축제와 체험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문경을 대표하는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전통 건축물과 촬영장을 둘러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문경새재는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에 축제와 체험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문경을 대표하는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관광객 증가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콘텐츠다.


문경새재가 가진 자연경관과 역사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관광자원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변화는 기존의 '좋은 경치를 보는 관광'에 영화와 드라마, 축제와 체험이라는 새로운 방문 목적이 더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사극 촬영지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와 관광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품을 본 관광객이 실제 촬영지를 찾아 같은 장소를 걷고 사진을 남기는 관광 방식이다.


여기에 과거길 체험과 한복체험, 전통공연 등 문경새재가 가진 역사적 이미지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단순 관람형 관광에서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결국 관광객에게 중요한 것은 '문경에 무엇이 있느냐'뿐 아니라 '지금 문경에 왜 가야 하느냐'​다. 영화 한 편, 축제 하나, 체험 프로그램 하나가 새로운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어디로 갔나…239만 명의 발길은 새재에 머물렀나


그러나 239만8천302명이라는 숫자가 문경 관광의 성공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숫자에서 새로운 질문이 시작된다. 문경새재를 찾은 239만 명은 그 다음 어디로 갔을까.


문경에는 가은 에코월드를 비롯해 단산권 관광시설, 돌리네습지, 철로자전거, 농촌체험시설 등 관광자원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점촌 도심에는 음식점과 전통시장, 상권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문경새재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이들이 새재만 둘러본 뒤 지역을 빠져나간다면 방문객 증가가 지역경제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문경새재를 관광의 '종착지'가 아닌 문경 전체를 여행하는 출발점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새재에서 가은과 단산으로, 다시 점촌 도심과 전통시장으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을 만들고 지역 음식과 숙박, 야간 콘텐츠를 결합해야 당일 관광을 1박2일 이상의 체류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다.


◆ 누가 왔나…이제 관광객의 '얼굴'을 볼 때


문경약돌한우축제가 열린 문경새재 일원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경새재는 지역 대표 축제와 먹거리, 자연·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문경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약돌한우축제가 열린 문경새재 일원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경새재는 지역 대표 축제와 먹거리, 자연·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문경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앞으로 문경 관광 통계가 한 단계 더 세밀해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관광지 입장객을 세는 것만으로는 관광정책을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관광객이 수도권에서 왔는지 대구·경북에서 왔는지, 가족 단위인지 청년층인지, 당일 방문인지 숙박 관광인지에 따라 필요한 관광상품과 마케팅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문객의 거주지역과 연령대, 체류시간, 숙박률, 재방문율, 음식·숙박·쇼핑 등 관광소비액을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가령 관광객이 25.6% 증가했는데 숙박과 음식점 매출 증가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반대로 숙박객과 관광소비액이 방문객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결국 앞으로 중요한 숫자는 단순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관광객 한 사람이 문경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를 소비했는가'​다.


◆ 48만8천979명 더 왔다…이들을 '문경의 소비자'로


2025년 190만9천323명에서 2026년 239만8천302명으로. 1년 사이 문경새재 방문객은 48만8천979명 늘었다. 증가율은 25.6%다. 본격적인 가을 단풍철과 축제 등 하반기 관광 수요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관광객 추이가 주목된다.


하지만 문경 관광의 다음 목표가 단순히 '300만 명', '400만 명'이라는 방문객 숫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새재를 찾은 관광객 한 명이 점촌에서 한 끼를 먹고, 가은과 단산을 둘러보고,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문경에서 하룻밤을 묵도록 만드는 것이 지역경제 측면에서는 더 중요하다.


239만8천302명. 이 숫자는 사람들이 문경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제 문경 관광이 답해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몇 명이 왔는가'에서 '누가·언제·왜 왔으며, 어디까지 움직이고, 얼마나 오래 머물며, 지역에 얼마를 쓰고 갔는가'로. 문경 관광의 진짜 경쟁력은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문경새재로 들어온 수백만 명의 발길을 문경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방문객'을 '체류객'으로 바꿔내는 데 달려 있다.



기자 이미지

강남진

문경의 변화와 희망을 현장에서 취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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