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마이스터고 전경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김경일)가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9년 연속 취업률 100%'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한민국 직업 교육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일마고는 2015년 자동차 산업 분야 마이스터고로 개교해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기술(정밀기계가공과·금형설계제작과·생산자동화과)을 가르치고 있다. 대구일마고는 1회 졸업생부터 올해 9회 졸업생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취업률 100%' 성과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정교해지는 학생 주도형 맞춤 진로 교육인 이른바 '진로 360°(대·군·강·해)'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의 입학과 동시에 각자 적성과 목표에 맞춰 4가지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해 '분야 1위'로 성장하도록 돕는 정밀 타격형 취업 전략이다. 대·군·강·해 트랙은 △대기업·공기업 △군 특성화 △강소기업 △해외 취업으로 나뉜다.
바늘구멍이라 불릴 만큼 입사가 어려운 '대기업·공기업' 트랙에선 성적 상위 30%를 대상으로 1학년부터 방과 후 특화 교육을 진행한다. 선배들과의 멘토링, 실전 면접 특강 등 체계적인 관리가 누적되면서, 매년 3학년 학생의 15~20%가 삼성전자·현대중공업·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한다. KAI·코레일·대구교통공사 등 공기업 입사에도 성공하면서 고졸 취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병역과 취업을 동시에 해결 가능한 '군 특성화' 트랙은 국방부 지정 육군전문기술부사관 양성 과정이다. 고교 재학 중 최신 기술을 익히고 졸업과 동시에 전문기술병(정보통신특기)으로 입대, 복무 후 부사관으로 임관해 안정적인 평생 직장의 길을 걷는다.
우량 강소·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강소기업' 트랙에선 산업기사 등 고스펙 자격증 취득은 물론, 직장 예절 교육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기업과 학생 간 1대1 정밀 직무 분석 매칭을 통해 취업 후 장기 근속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로 뻗어가는 '해외 취업' 트랙에서는 2017년 독일 전력회사 BEW(구 바텐팔)을 시작으로 지멘스(Siemens) 등 세계적 기업들과의 업무협약(MOU)이 결실을 맺고 있다. 탄탄하게 다져진 독일 어학 및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3~4명의 졸업생이 BEW에 취업한다. 기업 연봉은 5만7천유로(원화 9천100만원 정도)일 만큼 좋은 조건의 근무 환경을 자랑한다. 이제는 베를린에서 대구일마고 동창회를 열어도 될 만큼 졸업생들이 현지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으며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학교의 설명이다.
김경일 대구일마고 교장
대구일마고는 기업들에게 '믿고 채용하는 학교'로 정평이 난 이유에 대해 뛰어난 기술력을 장점으로 밝혔다. 고교에서 유일하게 5축 가공기 활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전문대학 졸업자가 취득하는 '산업기사' 자격증을 2학년 겨울방학에 취득한다. 합격률도 해마다 8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예시로 현재 HD현대중공업에 재직 중인 졸업생은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돼 지난 18일 개최된 제48회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에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또 다른 장점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기숙 생활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배운다. 매일 아침 태권도 수련으로 스스로 극복하는 태도도 기른다.
김경일 대구일마고 교장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기본기'다. 기본을 갖춘 인재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기술과 함께 '사람'을 세우는 진정성 있는 교육으로, 지역과 대한민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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