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66명 중 57명 투표…찬성 54명
8일 경북지노위 조정…결렬 땐 파업 가능
시·노조 모두 “협상 통한 타결 우선”
6일 오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노조 비상총회에서 조합원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6일 가결됐다.
진흥원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66명 가운데 5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4명, 반대 3명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오는 8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결렬될 경우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법적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9일 1년여간 이어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경북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영남일보 2026년 10월1일자 18면 보도)했다.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2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과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고용 문제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 조정을 통한 합의 타결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안운기 지회장은 이날 영남일보와 만나 "8일 조정 결과를 지켜본 뒤 대구시 및 진흥원 사측과 최대한 협상을 이어가겠다"면서 "조정이 결렬되면 법적으로 파업권을 갖게 되지만 실제 파업 여부와 방식은 조합원들과 다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도 진흥원 사측과 조정 과정에서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신희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어 진흥원 사측에서도 조정 과정에서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을 조율해 최대한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1차례 교섭에서도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만큼 조정에서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임금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도 여전하다. 노조는 일부 최하위직의 임금 수준을 문제 삼고 있지만 대구시는 현재 생활임금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대구시 생활임금 통상시급은 1만2천11원, 진흥원 최하위 연봉자의 통상시급은 1만3천310원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규모와 방식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 대구오페라축제 등 공연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구시는 문화예술회관과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전달했다. 심 과장은 "각 기관에서 공연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실제 파업 일정과 방식이 구체화하면 인력 운영 등 대응 방안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준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