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처럼 실질적 국가 주도 필요…대구 재정으론 대규모 선투자 어려워”
“중요 현안엔 정치적 고려 작동…지역 국회의원과 공조해 정부·국회 설득”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추진 의지 재확인…“일부 우려,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어”
추경호 대구시장이 7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이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건설과 관련해 정부의 '정치적 결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겪는 현실적 제약도 언급했다.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설득전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주요 현안을 풀겠다는 구상이다.
추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위원 이하 실무진과 대화하고, 우리의 논리를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사안에선 정치적 고려가 작용할 수 있다. 야당 출신 단체장으로서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여건에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앙정부와의 정치적 관계를 지역 현안이 풀리지 않는 이유로 돌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추 시장은 "마냥 정치지형 탓만 할 순 없다"며 "대구의 현실과 중요 현안 사업의 타당성을 적극 설명해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아 소위 'TK 홀대' 인식이 더 이상 확대되거나 재연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론 TK공항을 꼽았다. 그는 "광주 군공항은 기부 대 양여의 틀을 사용하지만 재정 문제를 국가가 해결하는 실질적인 국가 주도 방식"이라며 "대구 군공항 이전과 TK공항 건설도 광주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면 결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그렇게 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실질적으로 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가 먼저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TK공항 건설에 나서는 방안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전체 사업 규모에 견줘 시 재정 여력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추 시장은 "대구 한 해 예산은 12조원 안팎이고 이 중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경비가 80%를 넘는다"며 "현재 재정 상황에서 공항 건설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주도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 군공항은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가덕도신공항도 국비로 추진하는데, 왜 대구경북 500만 시도민의 경제·산업·관광을 위해 필요한 공항 건설에는 국가가 나서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를 움직이기 위한 정치권 공조도 강화할 태세다. 추 시장은 "여당과 정부 인사들에게 여러 채널을 통해 계속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며 "10월 국정감사에 이어 11월에 예산·법안 심사가 본격화되는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치적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선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선 "큰 난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도민과 정치권의 통합 의지는 이미 상당 부분 확인됐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는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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