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달의 땅은 누구의 땅일까?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의 땅일까? 달의 소유권이 문제가 되어 왔다. 1967년 1월에 체결된 '외기권 우주 조약'은 '우주는 어느 한 나라의 소유가 될 수 없으며, 전쟁터가 되어서도 안 되고,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평화적으로만 사용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60년이 흐른 지금 초강대국이 달에 핵 기반 기지를 만들려 한다. 미국은 달 남극 근처의 헬륨, 얼어붙은 물 등의 자원에 눈독을 들인다. 중국도 러시아와 손잡고 같은 곳에 기지를 만들고 싶어 한다. 대기업 총수들도 포부가 크다. 일론 머스크는 달에 데이터센터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사출기를 만들고 싶고, 제프 베조스는 중공업을 달로 옮기고 지구는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달의 어느 지역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지만 한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심해에서 건져 올린 광물은 심해가 비록 인류 공동의 것이긴 하지만 그 건져 올린 나라가 먹는 것처럼 우주도 마찬가지라는 것. 76개국이 서명한 '아르테미스 약정'은 달, 화성, 혜성, 소행성에서 무엇을 캐 와도 '외기권 우주 조약'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
미 항공우주국은 달에 소형 핵분열원자로를 설치하려는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만약 중국과 러시아가 먼저 설치를 한다면 미국의 우주비행사와 탐사로봇이 들어갈 수 없는 제한구역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험한 원자로를 왜 달에 가져가려 할까? 달은 밤이 두 주여서 태양광발전은 거의 도움이 안 된다. 또 달 기지를 만들어 얼어붙은 물 같은 자원을 탐색하고 태양계 더 먼 곳으로 탐사선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전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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