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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보이스피싱 전화를 ‘010’으로 둔갑…대구·경북에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 설치 17명 송치

2026-10-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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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보이스피싱 결탁한 외국인 등 7명 구속
빌라, 숙박업소 등에 몰래 설치후 암약
유심, 라우터 등 3500점 압수, 피해액 3억 4천만원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조작하는 범행 도구로 쓰인 아이폰 단말기. 대구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조작하는 범행 도구로 쓰인 '아이폰 단말기'. 대구경찰청 제공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결탁해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둔갑시켜 사기범죄에 도움을 준 일당이 무더기로 공소청에 넘겨졌다. 이들 중 대다수는 대구경북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대구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전기 통신 사업법 위반 및 통신 사기 피해 환급법 방조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17명을 대구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 이중 7명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대구 북구·달서구와, 경북 경산·칠곡 일대 빌라와 숙박업소 등 13곳에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기 범행에 이용될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 규모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3억4천만원에 이른다. 불법 중계기 설치 장소에서 압수된 물품은 라우터·휴대폰·유심(USIM)·노트북 등 총 3천500여점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조작하는 범행 도구로 쓰인 심박스(SIM Box). 대구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조작하는 범행 도구로 쓰인 '심박스(SIM Box)'. 대구경찰청 제공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010' 번호로 변환한 뒤 피해자들에게 연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가로 하루 20만~3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시켜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한 사실도 밝혀냈다. 실제 이번에 송치된 17명 대다수가 외국인들로 파악됐다. 이 외국인들은 주로 자신의 주거지와 인근 숙박업소에 중계기를 설치한 뒤 관리책으로 암약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발신 번호 변작 중계기는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국내 피해자에게 접근할 때 사용하는 범행 수단이다. 발신 번호가 국내에서 사용하는 일반 전화번호로 표시되면 통상적으로 피해자들은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정상적인 연락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 범행에 활용되는 핵심도구는 발신 번호 조작이 가능한 '심박스(SIM Box)'다. 최근엔 아이폰 단말기까지 범행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해외에 아이패드를 둔 채, 국내에 있는 아이폰과 연동해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찰청 장성철 광역범죄수사1계장은 "보이스피싱과 신종 스캠 범죄 등에 불법 중계기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휴대전화나 유심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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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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