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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가만히 붙어 온기 전하듯…도깨비바늘이 찌르는 들숨과 날숨

2026-10-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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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모임 도깨비바늘 구성원들이 동시집 콧구멍 안에 샘하나를 발간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경아 시인 제공>

동시 모임 '도깨비바늘' 구성원들이 동시집 '콧구멍 안에 샘하나'를 발간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경아 시인 제공>

동시를 사랑하는 모임 '도깨비바늘'이 신작 동시집 '콧구멍 안에 샘 하나'를 세상에 내놓았다. 차경아·이정인·김위향·김지원·우남희·신복순·김영란 시인이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모임명 '도깨비바늘'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산길을 걸을 땐 모르다가 지나고 보면 어느새 옷깃에 스며들듯 붙어 있는 도깨비바늘 씨앗처럼, 이들이 쓴 동시가 남녀노소 가슴속에 은은히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여기에 전설 속 도깨비의 장난기와 신출귀몰함처럼 일상에서 유쾌하고 즐거운 영감을 포착해내겠다는 창작자로서의 다짐도 담겼다.


2016년 처음 결성된 이 모임은 2019년 가을 첫 동시집 '살구나무 편의점'을 선보였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쉬어갔으나, 올해 모임 10주년을 기념해 두 번째 동시집을 결실로 맺었다.


이들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은 남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서운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목차나 작품 배치 순서를 제비뽑기로 정한다. 결과를 기꺼이 수긍하며 출간 과정 자체를 즐기기 위함이다.


반면 창작의 원칙은 엄격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작품은 반드시 써온다'는 철칙을 지킨다. 모임이 자칫 단순한 친목회로 흐르지 않게 잡아주는 기둥인 셈이다. 이 덕분에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의 날카로운 비평가이자 든든한 동료로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다.


차경아 시인은 모임의 장수 비결로 합리적인 소통 방식과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동심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를 꼽았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우남희 시인의 '앗'처럼, 7인의 작품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짧지만 강렬한 힘을 건넨다.


도깨비바늘의 다음 목표는 7명 각자의 동시 제목을 더한 7권의 책을 내놓는 것이다. 독자들의 마음 옷깃에 가만히 붙어 오래도록 온기를 전하겠다는 이들의 다정한 여정이 기대를 모은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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