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I 보안 시스템 도입·인력 확충 추진
대구시 24시간 관제, 지역 공공기관 보안망 강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위협이 커지면서 보안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과 정보유출 사고가 전방위 확산하면서 기업과 공공기관 모두 보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권에서 시작된 해킹 사고는 최근 민간 영역으로까지 넓어졌고, 수법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어서다.
커피전문점 할리스는 최근 멤버십 시스템에 외부의 무단 접근이 발생해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에서 해킹 보안 사고 이후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금융권뿐 아니라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기업이나 공공기관도 보안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
당장 지역 공공기관은 해킹 사고 후 보안관제를 강화했다. 대구시는 '사이버침해대응센터'를 통해 365일 24시간 보안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 산하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도 관제 대상이다. 또 AI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장비도 매년 추가하고 있다. 근무자들은 필요에 따라 교육과 워크숍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익히고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전산망 분리와 개인정보 수집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국 신용보증재단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산시스템을 통해 주요 보안 업무를 처리한다. 자체 홈페이지에는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로그인 기능을 두지 않았다. 상담 예약과 교육 신청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한다.
금융권의 경우 하나은행은 AI 보안 시스템 구축과 인력 확대를 추진하며,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과 협력한 보안체계 강화 계획을 내놨다.
AI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구축 중인 '의료데이터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여러 병원의 데이터를 공동 활용해 의료 AI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환자의 원본 데이터는 각 병원이 보유하고, 분석할 때만 정제된 데이터를 보안 환경에서 활용한다. 분석이 끝나면 해당 데이터를 삭제한다. 외부에는 AI 학습 결과물만 반출한다.
지난 15일 김형철 NIA 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안클라우드 내에서 정보를 활용하고 있어 개인정보 침해가 현저히 낮다"면서 "가명처리 적정성도 심의 절차에 따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안체계를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외부 인터넷과 내부 업무망을 분리하더라도 외부와 연결된 시스템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해킹은 공격 대상 취약점을 빠르게 찾고 공격 기술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전두용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 교수는 "망 분리가 돼 있다고 해서 안일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정해진 가이드라인이나 상위 기관의 점검 지시에만 의존하는 수동적인 방식으로는 언제든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해커가 사용하는 기술로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모의해킹 서비스 등에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