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에서 초록우산의 지원을 받아 클라이밍 훈련을 하고 있는 박나은양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인터넷 강의와 전문 훈련, 해외 지도자의 수업. 초록우산 '아이리더'를 통해 만난 세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배움에 지원금을 활용했다. 소현양은 공부 방법을 선택했고, 나은양은 훈련을 이어갈 여건을 마련했다. 다원양은 배움의 무대를 넓혔다. 이같은 기회를 다른 아이에게도 연결하는 일은 앞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과제로 남아 있다.
배움을 뒷받침하는 여건은 가정마다 다르다.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의 '2025년 초·중·고교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가구 월소득 300만원 미만에서 19만2천원, 800만원 이상에서 66만2천원이었다. 약 3.4배 차이다. 예체능·취미·교양 사교육 참여율도 각각 32.4%, 52.2%로 19.8%포인트 차이가 났다. 교과 공부와 함께 음악·미술·체육을 배우는 활동에도 소득에 따른 참여 격차가 나타났다.
2024년과 2025년 가구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 국가데이터처 제공
학교 현장에서 이같은 비용 부담을 살피고 지원으로 연결하는 이들이 있다. 대구의 한 교육복지사는 역도부 코치와 소통하다 한 학생을 알게 됐다. 여러 차례 만나며 훈련 의지와 생활 여건을 살폈다. 선수로서 가능성이 보였지만, 운동용품을 마련하고 체력을 관리하는 비용이 학생 가계에는 큰 부담이었다.
이 교육복지사는 "당장의 수상 실적만 본 게 아니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태도와 성장 가능성을 봤다"며 "경제적 이유로 학생의 노력이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천했다"고 전했다.
중학생 때 선발된 이 학생은 3년간 장학금과 프로그램 지원을 받으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경험은 같은 역도부의 다른 학생을 추천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두 학생 모두 지원받으며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한 학생의 변화를 지켜본 경험이 다음 학생에게 기회로 연결된 셈이다.
아이리더는 경제적 여건으로 재능을 키울 기회가 제한될 수 있는 아동·청소년을 돕는 인재양성지원사업이다. 레슨비·교재비·교통비·대회 참가비 등을 지원하고, 진로 상담과 멘토링을 진행한다. 2027년 신규 모집 분야는 학업·예술·체육·자율이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아동·청소년이 대상이다.
신청 연령은 2027년 기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다. 학업 분야의 경우엔 중3부터 고3까지다. 분야별 재능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예술·체육·자율 분야는 최근 2년 이내 전국 또는 시·도 단위 이상 대회 입상 실적이나 이에 상응하는 재능 증빙자료와 전문가 추천서가 필요하다. 학업 분야는 학년별로 정해진 학교 성적이나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기준을 적용한다.
초록우산 '아이리더' 지원 분야.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 제공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 아이리더 사업 담당은 "경제적 이유로 전문 교육이나 훈련, 대회 참가 기회가 적었던 아이들은 현재의 결과만 놓고 다른 아동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며 "추천 내용과 자기소개서, 활동 과정과 성장 계획을 함께 살핀다"고 했다.
지원이 필요한 아이를 찾아내는 일도 중요하다. 재단은 사업을 뒤늦게 알거나, 자신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가정도 있다고 했다. 대구에선 학교나 복지기관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추천이 지원의 출발점이 된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13일까지다.
역도부 학생들을 추천한 교육복지사는 현재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계속 살피고 있다. 그는 "추천한 학생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한 번의 관심과 추천이 꿈을 이어가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세 아이에게 배움과 도전의 여건을 마련해준 지원을 다음 아이에게 연결하는 일도, 이런 발견과 추천에서 시작된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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