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4대 성장엔진 중 3개 분야 거점 역할…시험·인증·AI 제조혁신 기반 확대
BaaS 시험실증센터·KTR 경북거점 출범, 제조업 AI 전환 협력체계 구축
김정관 장관, 구미 기업들과 비공개 간담회…전력·RE100·국방반도체 등 지원 건의
28일 오전 구미국가1산단에서 열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경북거점 출범식과 BaaS 시험실증센터 준공식 참석자들이 구미의 대경권 첨단산업 중심지 도약을 기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용기기자
경북 구미시가 반도체·로봇·2차전지 산업 기반에 시험·인증과 인공지능(AI) 제조혁신 기능까지 더하며 대구·경북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따른 대경권 4대 성장엔진 가운데 미래모빌리티를 제외한 AI로봇, 반도체 소재·부품, 2차전지 등 3개 분야에서 구미가 주요 역할을 맡은 데 이어 기존 제조업의 AI 전환까지 본격화하면서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28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구미 방문에서 구체화됐다. 이날 구미국가1산단에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경북거점 출범식과 BaaS 시험실증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같은 날 구미코에서는 '제3차 M.AX 지역확산 컨퍼런스'가 열려 구미·청주·포항 산업단지의 제조업 AI 전환 협력체계인 'MINI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BaaS 시험실증센터에는 2027년까지 국비 100억원 등 총 272억원이 투입된다. 사용후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주요 시험·인증 전문기관인 KTR도 기존 대구경북센터와 구미센터의 기능을 통합해 향후 구미에 대구경북본부를 조성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포항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과 구미의 시험·실증이 연결된다면 대경권은 2차전지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갖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구미시 산동읍 구미코에서 열린 '제3차 M.AX 지역확산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제조업 AI 전환과 확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하고 있다. 박용기기자
김 장관은 BaaS 센터 조성 과정에서 구자근 국회의원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구 의원은 2021년부터 사업을 준비해 2023년 정부 공모사업 선정과 국비 확보, KTR 거점 유치 등에 힘써왔다. 구 의원은 "5년 만에 준공이라는 결실을 보게 돼 의미가 크다"며 구미의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했다.
첨단산업 기반 확충과 함께 구미 제조업의 AI 전환(M.AX)도 본격화한다. 김 장관은 이날 M.AX 컨퍼런스에서 "AI를 도입하지 못하면 앞으로 기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개별 기업의 AI 도입을 넘어 산업단지 내 중소·중견기업으로 기술을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사한 업종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에서 AI 전환에 성공하면 그 성과가 주변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전국 산업단지에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날 구미·청주·포항이 추가되면서 제조업 AI 전환 협력 거점은 전국 13개 산업단지로 확대됐다. 구미에서는 원익QnC·KEC·HT로보틱스 등 3개 기업을 선도공장으로 삼아 제조현장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실증하고, 이를 지역 15개 기업으로 확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반도체·전자·방산·로봇 등 구미의 주력 제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공정을 고도화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정관(왼쪽 일곱번째)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장호 구미시장(아홉번째), 구미지역 투자 기업들이 오찬 간담회 전 구미 경제 도약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첨단산업 육성과 제조혁신을 뒷받침할 정부 차원의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김 장관은 이날 구미지역 주요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산업 현안을 논의했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산업단지 차원의 RE100 대응, AI 산업 기반 확충을 비롯해 국방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국가 주도 투자와 로봇산업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공공조달 확대 등을 건의했다. 개별 기업의 투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산업 인프라와 초기 수요 확보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이날 김 장관에게 첨단산업 연구기관 유치 지원과 함께 반도체 생산시설 구미 투자를 요청했다. 연구기관 분원 설치 시 부지와 연구인력 기숙사 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 다른 지역의 반도체 투자가 지연되거나 추진이 여의치 않다면 구미국가5산단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특히 5산단 2단계 약 168만평의 부지와 산업용지 평당 1천원 공급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김 시장은 "구미는 반도체·로봇·2차전지와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제조혁신과 시험·인증 기반까지 갖춰가고 있다"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산업 인프라를 확충해 구미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