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남구의회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남구의회가 원 구성을 마친 지 석달이 지났지만 의장 선출과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 간 극심한 내부 갈등으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정황상 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구의회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사전 합의 여부'와 '민주당 구의원들의 지지를 얻은 선거 결과'를 놓고 국민의힘 소속 남구의원 간 충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의힘 소속 의장단 2명과 대구 중남구당원협의회 간 갈등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의장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견은 결국 국민의힘 소속 현직 의장·부의장에 대한 당내 징계 심사로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8일 김재겸 남구의회 의장과 함광식 부의장에 대한 징계 회부안을 의결했다. 앞서 중남구당협은 두 사람이 의장 선거 과정에서 당론을 어겼다며 징계를 요청했다.
이 같은 갈등은 지난 7월 남구의회의 원 구성에 앞서 의장 후보를 조율하면서 시작됐다. 취재를 종합하면, 중남구당협 사무국장은 "재선 구의원 가운데 최연장자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에 해당하는 인물은 성윤희 구의원이었다. 그러나 같은 재선인 김 의장이 성 구의원의 초선 경력이 비례대표였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당협 측은 비례대표 경력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협은 소속 구의원 5명의 사전 회동에서 성 구의원을 후보로 정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의장은 당시 제안에 반대했고, 성 구의원을 후보로 정하는 데 합의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이후 김 의장은 민주당 구의원 3명의 지지를 얻어 5대 3으로 당선됐다. 남구의회는 국민의힘 5명·민주당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의장은 민주당과 사전 거래는 없었으며, 구의원들의 개별 판단에 따른 투표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구의원들은 내 의정활동 등을 보고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꿰찬 배경에 대해서도 "의장 선거와 별도로 진행된 투표에서 각자 판단에 따라 나온 결과"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의 의장단 선출 지침은 의원총회 선출 결과에 반해 세력을 규합하거나 타당과 야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탈당 권고 이상의 중징계를 권고하고 있다. 중앙당은 지난 7월 해당행위에 관한 공문을 시·도당에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회동에서 후보가 확정됐는지와 선거 과정이 지침상 해당행위에 해당하는지가 이번 징계심사의 핵심 쟁점인 셈이다.
성 구의원은 자신이 징계를 요청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 이후 당협이 경위 확인에 나섰고, 중앙당 지침 위반을 문제 삼아 후속 조치를 추진했다"고 했다. 이어 "당의 공천을 받고도 지침을 따르지 않은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 사전에 함께한 약속을 지켰느냐는 결국 구의원 간 신뢰의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내달 초·중순 당사자의 소명을 듣고 구체적 정황을 살핀 뒤 징계 여부 및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심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하지 않거나 경고 등으로 마무리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다만 시당은 이번 당내 징계건은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어서 의장직 또는 구의원직과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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