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트레킹’ 58차 탐방… 화순 고인돌 가을꽃축제·운주사·쌍봉사 찾아
방방곡곡 트레킹' 제58차 탐방 참가자들이 '화순고인돌가을꽃축제' 황화코스모스 꽃밭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필자가 사는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김찬일 회장이 이끄는 '방방곡곡 트레킹' 제58차 탐방에 나섰다. 가을비가 내리며 계절은 한 뼘 더 깊어져 가는 날이었다. 관광버스 5대가 함께한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전남 화순 고인돌 가을꽃축제와 운주사, 쌍봉사였다.
1호차에서 참가자들을 맞은 김찬일 회장은 방방곡곡 트레킹을 시작한 이래 여행 중 비가 내린 것은 처음이라며, 평소 비를 좋아하는 자신에게는 반가운 날씨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행이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인문학 여행의 의미를 강조했다. 빗물에 젖은 가을 풍경은 맑은 날과는 다른 운치를 선사했다. 우산을 쓰고 걷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단풍과 촉촉한 산자락은 여행의 정취를 더했다.
탐방에 나선 참가자들이 운무 가득한 운주사 와불을 바라보며 조용히 소원을 빌고 있다.
첫 탐방지인 화순 고인돌 가을꽃축제에서는 선사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고인돌과 가을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났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거대한 돌과 주변을 수놓은 꽃들의 화사함은 묘한 대비를 이뤘다. 수천 년 전 이 땅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이어 찾은 운주사는 '천불천탑'의 전설을 품은 사찰이다. 정형화된 불교 조형미에서 벗어난 소박하고 해학적인 석불과 석탑이 계곡 곳곳에 자리한다. 골짜기 서쪽 언덕 위에 자리한 한 쌍의 거대한 '와불(臥佛)'과 두 불상이 등을 맞댄 '석조불감', 둥근 형태의 '원형다층석탑'은 다른 사찰에서 보기 드문 운주사만의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동글동글 석반을 층층이 쌓아 올려, 독특함이 빛나는 운주사 원형다층석탑.
쌍봉사를 찾은 탐방객들.
마지막 탐방지인 쌍봉사는 통일신라 말 철감선사 도윤과 숨결이 서린 고찰이다. 1984년 화재로 소실된 뒤 복원된 국내에서 보기 드문 '3층 목탑 양식의 대웅전'과 섬세한 조각으로 신라 석조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철감선사탑'이 눈길을 끌었다. 함께한 주민 임영선(66·달성군 화원읍) 씨는 "비가 내려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빗속에서 바라보는 가을 풍경이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을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탐방은 비를 피해 떠난 여행이 아니라 비와 함께 가을을 새롭게 만난 시간이었다. 수천 년 전 선사시대의 흔적에서 천년 고찰의 예술에 이르기까지, 세 유적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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