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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시리아나'

200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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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석유를 잡아라, 정치적 음모와 배신

[새영화]

할리우드 영화의 힘이라면 비록 국익에 반하는 민감한 소재라도 상업적으로 이를 가감없이 다룬다는 점이다. '시리아나' 또한 미국의 심장부를 타깃삼아 석유, 미사일, 테러, 권력과 돈, 정치적 음모와 배신이 뒤섞인 내밀함을 드라마틱하게 펼쳐 보인다. 전직 CIA요원 로버트 베이어의 '악마는 없다'를 원작으로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스티븐 개건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걸프국의 음모가 난무하는 중동. 왕위계승자인 개혁파 나시르 왕자는 미국의 에너지 거대기업인 코넥스가 보유하고 있던 천연가스 채굴권을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중국에 넘겨준다. 이것은 자국내의 커다란 이권이 달려 있는 미국과 중동 간 산업관계의 화근이 된다.

  한편 영역확장을 꾀하던 코넥스는 카자흐스탄 원전의 채굴권을 손에 넣은 미국의 석유회사 킬린과 합병하고, 코넥스의 법률회사는 중동과 중국의 거래를 저지하기 위해 중동 국왕에게 나시르의 동생을 왕위계승자로 간택하라는 압력을 넣는데….

 '시리아나'는 중동에서 암약하는 CIA요원에서부터 파키스탄 이민 노동자까지 각기 다른 네 명의 이야기를 통해 석유이권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를 다룬다. 석유야말로 전세계적인 마약이고, 미국은 값싼 석유를 손에 넣는 사업에 심각하게 중독되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시리아나'는 일반적인 영화의 도식처럼 극중 착한 자와 악한 자의 구분은 없다. 극적 반전도 없을 뿐더러 명쾌한 해답도 제시하지 않는다. 오로지 냉혹한 현실을 물흐르듯 보여줄 뿐이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완성된 영상의 힘은 지구 반대편, 서로 전혀 관계가 없는 듯한 인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관객이 개체와 개체의 관련성을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

  주연인 조지 클루니는 영화를 위해 14㎏이나 체중을 늘렸고,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는 등 기존의 젠틀한 이미지를 벗고 캐릭터에 집중한 결과,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30일 개봉.
 

[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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