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뒷바라지 잘 못했는데…"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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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 선수의 부모(왼쪽 세 번째와 두 번째)와 박보생 김천시장(왼쪽 네 번째) 등이 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자 만세를 부르고 있다. |
"그야말로 '고진감래'입니다. 내 아들이 너무너무 자랑스럽습니다."
9일 오후 8시5분, 김천 출신 최민호(28·한국마사회)가 베이징올림픽 남자유도 60㎏급 결승에서 통쾌한 한판승으로 우리나라 선수단 중 첫 금메달을 따자 김천시청 시장접견실은 환희의 물결로 넘쳤다.
이날 박보생 김천시장의 제의로 시청 시장접견실에서 시민 100여명과 함께 준결승부터 지켜보던 최민호의 아버지 최수원씨(56)와 어머니 최정분씨(58)는 우승하는 순간 매트를 맴돌며 눈물을 뿌리는 최민호처럼 눈물부터 보였다. 이들의 눈물에는 숱한 역경을 딛고 우뚝 선 아들에 대한 신뢰와 안쓰러움이 담겨 있었다.
최씨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우연히 유도를 접한 민호가 '유도를 배우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취미생활 정도로 여겼는데 중학생이 된 뒤 무섭도록 유도에 전념하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했다"며 "그러나 민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사업이 부도나면서 셋방살이와 막노동판을 전전해야 할 정도로 가세가 기우는 바람에 지원이 부족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최씨는 "이런 와중에도 민호는 체중을 5~6㎏이나 감량하는 고통을 이겨내며 고등부 전국대회에서 전관왕에 올랐고,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착실하게 성장했다"고 대견해 했다.
그러나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동메달에 그쳤던 아테네올림픽 이후 어깨부상까지 겹치는 바람에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는 출전도 하지 못하자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우리 탓으로 여겨져 괴로웠다"며 어려웠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9일 저녁 전화를 통해 부자(父子)의 정을 나눈 최씨는 "민호가 '올림픽에서는 우승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렸으나 막상 경기장에서는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았다. 체중조절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본인이 '앞으로 4년간은 현재 체급으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기에 '뜻대로 하라'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민호를 발굴, 기초를 지도한 양병직 전 김천유도관 관장(8단)은 "명절에도 도장에 나와 연습을 할 정도로 성실한 최민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뛰어난 성적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현재의 체급에서 한 체급(66㎏급)을 올리더라도 세계무대가 당분간은 최민호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전 관장의 주특기는 '업어치기' 기술로, 이는 최미호에게 고스란히 전수돼 이번 올림픽에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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