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대형 토종서점 완전히 사라져
대구시 중구 동아백화점 인근에 있던 학원서림(대표 홍일석)이 이번주 대구MBC 2층 본영당서점 자리로 이전·오픈하면서 대구시내 중심가에 있는 토종 중대형서점들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학원서림은 2006년 1월 현재의 동아백화점 인근으로 이전했다 이번에 대구MBC건물로 옮기면서 14~15개 이르던 대구 시내 중심가 중대형 서점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대구시내 토종서점은 1999년 교보문고, 2003년 영풍문고 등 서울에 본사들 둔 대형 서점들이 진출하면서 잇따라 문을 닫아 이번 학원서림의 이전으로 시내중심가는 이들 2개 대형 서점만 남아있게 됐다.
토종서점은 1998년 18년 역사의 분도서점을 시작으로 청운서점, 하늘북서점이 잇따라 문을 닫고 25년 역사의 제일서적과 대우서적은 2007년 사라졌다.
홍일석 학원서림 대표는 "과거 시내 중심가는 대형 서점이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서점거리였으나 이제는 그 자리에 옷가게가 들어서는 안타까운 현실이 됐다"면서 대형 서점의 진출도 문제지만 책을 읽지않는 사회환경에 우려를 나타냈다.
다음주 중순부터 대구MBC 건물에서 영업을 할 예정인 학원서림은 그동안의 초·중·고교 및 방송통신대 등 교과서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도서 및 어린이 도서 취급을 늘리고, 문구류도 취급하는 등 규모 확장에 따른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학원서림은 서평코너와 신간코너를 대폭 확대하고 전문가에 의뢰해 연령대별 추천도서 목록을 지정하는 등 고객편의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한편 대형 서점의 지역진출에 따라 지역 중소서점은 학교나 학원가, 주택가 등에서 학교 교재 중심 서점운영을 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에는 수성구, 달서구 등 중·고교 밀집지역과 시지지구, 상인지구, 범물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지역 중소서점이 지역밀착 영업으로 틈새시장을 확보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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