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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아들 재검, 디스크 확인…강용석 사퇴

2012-02-23 00:00

두달 끈 정치공세 끝은…허무
묻지마식 폭로의 끝은…사퇴

 

일 서울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2011년 12월9일자 허리디스크 MRI 사진(오른쪽)과 이날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일 서울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2011년 12월9일자 허리디스크 MRI 사진(오른쪽)과 이날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22일 자신이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약속대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강용석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22일 자신이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약속대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강용석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MRI 재촬영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결국 문제를 제기했던 강용석 의원이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박 시장과 그의 가족은 그동안 시달렸던 정치 공세에서 비로소 자유롭게 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책임한 의혹 제기와 묻지마식 정치 공세가 불러오는 사회적 혼란과 폐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12월 촬영본과 동일"

윤도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22일 박주신씨의 MRI 재검을 마친 뒤 “오늘 촬영한 MRI 사진과 12월에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동일인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촬영한 MRI 사진과 대조가 이뤄진 12월 촬영본은 박씨가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해 12월 자생한방병원에서 직접 촬영한 원본이다.

박씨는 이 촬영본을 근거로 군 지정병원인 혜민병원에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무청에서 4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윤 교수는 “두 사진의 가로, 세로 단면을 면밀히 비교한 결과 디스크의 탈출 정도와 탈출 방향이 동일했다"라며 이날 내린 결론의 의학적 근거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발표는 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막을 내렸다.

강 의원은 발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받아들이겠다. 약속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두달간의 끈질긴 정치공세

박씨는 지난해 8월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입소했지만 나흘만에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귀가 조치를 받았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고 난 지난해 12월 박씨는 결국 재검을 통해 4급 공익근무를 판정받았다.

그러나 박씨가 근처의 군 지정병원을 두고 멀리 떨어져 있는 혜민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았다는 점, 그리고 혜민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가 병역비리 전력이 있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강 의원 등은 본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박 시장 측의 무대응에도 불구, 강 의원이 감사원에 병무청 감사를 요청하고 주신씨의 MRI 사진까지 공개하자 박 시장 측은 재검을 수용했고 결국 강 의원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두달 여간 박 시장의 도덕성과 인격을 흔들었던 무차별 의혹 제기가 단 한번의 재검으로 모두 허구로 판명난 셈이다.

박 시장 측의 법률 대리를 맡은 엄상익 변호사는 “악의적 허구로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것이 바로 현대적인 암살"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묻지마식 의혹 제기 경종

이날 재검 결과 발표 직후 강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며 “주신씨 본인의 MRI 사진이 아니라고 확신을 했었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있었던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감사원 자유토론방에 주신씨의 병역 의혹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며 강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글을 올린 ‘나영이’ 주치의 한석주 소아외과 교수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 교수는 “당시 알려진 박주신씨의 키와 몸무게는 173cm에 63kg으로 오늘 세브란스 병원에서 계측한 결과(176cm, 80.1kg)와 달랐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는 전문가마저도 온라인 등에서 무책임하게 올라오는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고 현혹돼 그릇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등에서는 주신씨의 MRI에서 피하지방층이 두꺼운 것으로 나오자 마른 체형으로 알려진 주신씨의 것이 아닐 것이라며 MRI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들이 계속 나왔었다.

이들의 사과 표명에도 온라인에서는 정치적 목적만 내세운 강 의원과 잘못된 의학적 소견을 제시한 의료진들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아이디 cybs****의 한 누리꾼은 “MRI만 보고 상당한 비만체질 운운한 의사들은 자기 반성해야 한다"며 “결국 강 의원에게 놀아난 꼴"이라고 꼬집었다. jame***라는 또다른 누리꾼은 “강 의원에게 개인정보를 누출한 자를 밝히고 함께 법적인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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