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윤리팀, 상호존중 조직문화 주제로 직원 의견 195건 접수
인사 관련 의견 30%…승진·보직 배치 공정성 요구도
시 “정례적 의견수렴”…공개형 익명게시판 보완 과제 남아
경주시 내부 게시판에 운영된 '청렴톡 익명광장' 댓글 화면. 상호존중 조직문화 조성을 주제로 열린 익명광장에는 인사, 조직문화, 민원 대응 등에 대한 직원 의견이 올라왔다. <장성재 기자>
경주시가 상호존중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운영한 내부 익명광장에서 인사와 승진, 보직 배치를 둘러싼 일부 직원들의 불신이 표출됐다.
경주시 청렴감사관 청렴윤리팀은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내부 게시판에 청렴톡 익명광장을 열고 직원 의견을 받았다. 주제는 '상호존중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우리 조직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한 가지'였다.
이날 게시판에는 모두 195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영남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사 공정성, 승진, 보직 배치, 업무 배분, 간부 리더십, 악성 민원 대응, 노조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이 폭넓게 담겼다.
특히 7월 정기인사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승진과 보직 배치에 대한 문제 제기가 눈에 띄었다. 청렴윤리팀은 인사 관련 의견이 30%가량이었다고 밝혔다. 또 개인적 감정이나 비방성 내용 등은 40~50건 정도로 파악됐다.
일부 직원들은 승진과 보직 배치 기준의 투명성, 기피부서 근무자에 대한 보상, 순환보직 원칙 등을 요구했다.
한 직원은 신라의 신분제인 골품제를 빗대 "성골 출신에 밀리는 6두품은 웁니다. 21세기 서라벌 골품제 성행"이라며 인사 과정에서 본인이 느끼는 줄서기 등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했다.
업무 부담과 보상 불균형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댓글에는 "일은 하는 사람만 다 하고, 점수는 나이 많고 연차 오래됐다는 이유로 챙기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불만도 담겼다.
경주시가 상호존중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운영한 내부 익명광장 댓글 화면. 직원들은 인사와 업무 배분, 조직문화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장성재 기자>
그렇다고 댓글 수가 곧 참여자 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한 사람이 여러 차례 댓글을 달았을 가능성도 있고 이를 1700여 명 경주시청 직원 전체 여론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인사 시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청렴윤리팀은 "특정 사안을 위한 조사가 아니라 직원 의견을 조직문화 개선에 반영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 관련 불만은 경주시만의 문제라기보다 공직사회 전반에서 나오는 의견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공개형 익명게시판 운영 방식에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 댓글을 다른 직원들도 볼 수 있는 구조여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조직 안에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무새마을과 인사팀은 "직원들이 제기한 고충이나 전반적인 의견은 감안할 수 있지만 심각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들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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