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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공기관 2차 유치 경쟁, 대구·경북은 준비돼 있나

2026-06-15 06:00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승부가 시작됐다. 정부는 올해 중으로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로드맵이 완성되면 이전 대상 기관의 윤곽도 드러날 것이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대구·경북(TK)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은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전국 153개 기관이 지방으로 옮겨졌다. 대구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공사 등 11개 기관이, 경북혁신도시에는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기관이 둥지를 틀었다. 이들 기관은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이번 2차 이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거론되는 기관만 해도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기관과 한국에너지공단, 전력거래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가 핵심 기관들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정부의 판단 기준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행정통합 지역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이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최대 수혜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데 대구·경북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추진됐던 대구경북행정통합은 무산됐다. 정부가 행정통합지역에 무게를 둘수록 TK의 위기감이 커진다. 그렇다고 'TK 소외론'만 외친다고 공공기관이 오는 것은 아니다.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가 강조하는 것도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다. 대구·경북은 지역의 미래와 연결되는 기관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와 포항 이차전지 산업을 고려하면 ETRI와 같은 첨단기술 연구기관 유치는 필수적이다. 지역 첨단산업 투자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는 산업은행 유치도 검토할만하다. 왜 그 기관이 대구·경북에 와야 하는지를 국가전략산업 차원에서 설득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구와 경북이 경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공공기관 유치는 국가정책결정 과정에서의 경쟁이다. 대구·경북이 따로 움직인다면 둘 다 힘을 잃게 된다. 행정통합이 무산됐더라도 공공기관 이전에는 공동 대응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뿐 아니라 정치권, 경제계가 힘을 모아 공동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광주전남은 행정통합 프리미엄을 앞세워 뛰고 있다. TK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준비 안 된 지역은 기관을 얻지 못한다. 대구와 경북이 하나의 목소리로 정부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TK 소외론은 스스로 만든 현실이 될 수 있다. 공공기관 2차 이전 확정 때까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지금은 행동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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