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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미소니

2012-06-16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미소니

이탈리아의 니트 패션을 정상으로 이끈 동시에 니트를 고가 제품으로 승격시킨 ‘미소니(MISSONI)’는 1953년 이탈리아의 육상국가대표 선수였던 ‘오타비오 미소니’와 ‘로시타’가 결혼을 하면서 함께 론칭한 브랜드다. 미소니는 패션과는 관련이 없는 분야로 인식되던 니트 제품을 평상복에서 야외복까지 레벨 업시켜 패션화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은 물론 패션 혁명이라고 불릴만한 많은 일을 수행하였다. 미소니 컬러라는 독특한 빛깔의 니트는 평상복에서 이브닝 드레스까지 두루 사용되었고, 전통적인 스타일을 벗어나 여러가지 형태로 코디네이트 시킨 외출복과 포멀웨어용 니트, 패치워크를 가미한 유머러스한 패션, 지그재그컷의 스카프 등 컬러와 패브릭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로 예술 작품의 경지에 이른 의상들을 선보였다.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미소니

미소니의 모든 제품에는 밝고 컬러풀한 디자인과 변화무쌍한 패턴이 적용된다. 대표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화려한 색이 조화되어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패턴의 니트는 미소니만의 주력 상품으로, 무려 40여가지의 기본색 중에서 10가지 색상을 선택하여 하나의 색 그룹을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색상은 시즌마다 네 가지 콘셉트의 색 그룹으로 컬렉션에 적용된다.

미소니의 고객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조화의 원칙, 즉 어떤 기준으로 서로 어울리는 색상과 소재를 선택하는가다. 이에 대해 오타비오 미소니는 ‘조화는 본능적으로 솟아나는 자기표현의 샘 같은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다.

미소니 성공 스토리의 시작은 1967년 피렌체에서 열렸던 패션쇼에서부터였다. 로시타는 당시 모델에게 검은색 저지드레스의 라인을 망친다는 이유로 브래지어를 모두 벗게 했다. 쇼 무대의 밝은 조명으로 인해서 드레스의 속이 투명할 정도로 훤히 비치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당시만 해도 충격적인 시스루 드레스의 우연한 탄생은 전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된다. 모델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나 버렸지만 우연하게 만들어진 트렌드는 6개월 후에 입생 로랑의 누드룩으로 다시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이 후 1973년 패션계의 오스카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니만 마커스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전 세계의 많은 패션 관련 상을 수상한다. 니트 기계 몇 대로 시작한 작은 회사 미소니가 오랜 시간을 달려와 정상에 서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미소니는 현재 밀라노 북부의 수미라는 마을에서 낡은 재래식 직기와 30여대의 재봉틀로 전 세계 60개국으로 나가는 미소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작공정의 70%는 직공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오타비오 미소니는 여전히 33㎡(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온종일 색상연구에 몰두해있다. 미소니는 니트웨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핸드백, 액세서리, 홈, 카펫, 풋 웨어, 향수, 심지어 럭셔리 호텔 사업까지 진출한 거대한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새로운 세대인 그들의 세 명의 아들, 딸들이 각 분야에 뛰어들면서 신선한 감각과 젊은 분위기를 더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프리앤 메지스 수석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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