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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은석이라 은메달만 딴다고 놀렸는데…”

2012-08-17

펜싱 사브르남자단체 金 오은석의 부모

20120817
펜싱 남자 사브르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은석의 부모 오영세·배점숙씨(왼쪽·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남부정류장 네거리에는 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은석과 구본길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사방에 걸려있다. 오은석과 구본길은 둘 다 수성구 만촌동 출신 선·후배 검객이다.

“축하 전화만 400통 넘게 받았습니다. 이름이 은석이라서 은메달만 딴다고 놀렸는데 믿기지가 않습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은석의 아버지 오영세씨(56·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오씨는 영천에서 과수원을 경영하고 있다. 전국농업기술자 영천지부 부회장이기도 하다.

“은석이는 초등학교 때 태권도선수였습니다. 도장에서 발길질을 해야 하는데 애가 워낙 활발하고 거칠어서 고등학생과도 맞장을 뜰 정도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체육선생님이 은석이는 키도 크고 팔도 긴 데다, 왼손잡이라 펜싱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들에게 끝까지 하려면 하고 중간에 그만두려거든 하지마라고 했죠. 펜싱을 하고 난 뒤부터 은석이의 성격이 차분해졌습니다.”

오은석은 3형제 중 둘째로 중학교 1학년(대구중) 때 펜싱에 입문해 오성고, 동의대를 거쳐 11년째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특히 불모지였던 한국 사브르에서는 ‘개척자’역할을 해낸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0년에는 아시아 사브르 선수 사상 처음으로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세계 40위까지 랭킹이 떨어져 이번 올림픽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오은석은 거리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 상대의 공격이 끝난 직후 타격하는 리미즈 파라드(재공격)가 장기다.

오은석의 어머니 배점숙씨(55)는 “은석이와 본길이는 6살 차이가 납니다. 늘 우리 본길이, 우리 본길이 하면서 후배를 챙겨주더군요. 다음 올림픽에는 출전할지 모르겠지만 둘의 우정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라고 희망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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