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혁신도시 이전기관 부동산 매각 작업 어떻게 돼가나?

정부직속기관 ‘순항’… 공기업 ‘난항’

대구·경북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인 공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매각작업이 한창이다. 혁신도시 이전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직속기관 소유 보동산은 대부분 매각된 데 반해 공기업 소유 부동산 매각작업은 지지부진하다. 이 때문에 공기업의 이전작업이 주춤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직속기관 88% 매각으로 이전 순항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경북으로 이전하는 정부직속기관은 국립종자원·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전달청 품질관리단·우정사업조달사무소·기상통신소 등이다. 대구는 중앙신체검사소와 중앙119구조단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을 포함한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정부직속기관이 소유한 부동산은 모두 46곳으로, 금액은 3조9천억원에 이른다. 46곳의 부동산 중 매각이 확정된 곳은 국립종자원이 소유한 경기도 안양의 토지를 비롯해 39곳(3조6천억원어치)이다. 매각 대상 부동산의 92%(금액 기준)다.

대구·경북지역 이전 기관이 소유한 부동산 16곳 중 14곳(88%)의 매각이 완료돼, 이전재원 조달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서울 중구) 부동산은 지난 9일 공개입찰을 실시한 결과 3개 업체가 응찰해 A기업에 702억원으로 낙찰됐다. 또 경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상통신소(서울 강서구) 부동산은 SH공사가 시행하는 ‘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에 편입돼 10월내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중앙119구조단의 경기도 남양주 부동산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매각 협의 중에 있는 등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대금은 혁신도시특별회계로 통합돼 혁신도시 내 청사건립 등의 비용으로 배분돼 사용되기 때문에 정부직속기관들의 이전에 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직속기관 소유 부동산
16곳 중 14곳 매각 완료

공기업 부동산 15곳 중
3곳만 매각 완료 확정
경북은 한곳도 매각되지않아
공기업 이전 차질 빚을 듯

◆공기업 부동산 매각은 지지부진

정부직속기관의 부동산매각이 활발한 반면 공기업의 매각작업은 순조롭지 않다.

공기업 이전비용은 기관별로 부동산 매각대금·보유자금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60개 공기업의 73곳 부동산 중 18개 공기업의 19곳만 매각된 상태다. 매각해야 할 부동산 중 아예 내년 이후로 매각계획을 넘긴 곳도 21곳이나 된다. 대구·경북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 보유 부동산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 이전 공기업이 소유한 15곳의 부동산 중 매각이 완료됐거나 확정된 곳은 3개에 불과하다. 대구 이전 공기업의 보유 부동산 11곳 가운데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감정원·한국정보화진흥원 부지가 일반기업에 각각 410억원·2천328억원·646억5천900만원에 매각됐다. 경북은 경기도 안산의 교통안전공단 부지를 포함해 4곳 중 단 한 개도 매각되지 않았다.

현재 입찰공고중인 부동산도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이상 대구 이전기관), 교통안전공단(경북) 3곳에 불과하며, 입찰공고를 준비 중인 곳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3곳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가스공사(이상 대구이전기관)과 교통안전공단 사택, 한국전력기술<주>, 한국도로공사 등 나머지 6개 공기업 보유 부동산 매각계획은 내년 이후로 잡혀 있다.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도태호 부단장은 “국토부는 매각촉진을 위해 합동투자설명회 개최, 매각장애요인 분석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이전 기관의 충분한 자구노력에도 시장매각이 여의치 않은 부동산에 대해서는 추가대책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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