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21208.010140812520001

영남일보TV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롤렉스

2012-12-08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롤렉스

'영원히 회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는 끊임없는 도전과 투철한 장인 정신으로 시계 분야의 대명사로 통하는 브랜드이다. 최신 유행의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으로 무장한 고급 시계들이 많지만 묵묵히 롤렉스만을 찾는 마니아 계층이 유독 많은 이유도 클래식하고 진중하며 무엇보다도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롤렉스만의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로 기록을 갱신하며 역사적인 순간과 함께한 롤렉스는 클래식함과 최첨단이 공존하는 브랜드로 시작부터가 혁신 그 자체였다.

롤렉스시계가 처음 개발된 1900년대 초반만 해도 고급시계는 회중시계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누군가가 손목시계를 차고 나타나면 코웃음을 쳤고, 그 크기가 작아 회중시계만큼 시간이 정확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이에 롤렉스의 창업자인 한스 빌스도르프(Hans Wilsdorf)는 손목시계가 시간만 정확하다면 회중시계를 앞지를 것이라 확신하고, 고정밀의 내구성이 좋은 손목시계의 개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곧 작지만 정확한 스위스산 무브먼트를 장착한 손목시계를 개발하였고, 짧고 부르기 쉽게 롤렉스라고 이름 붙였다. 롤렉스 손목시계는 시계 역사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롤렉스 기술력의 핵심은 크로노미터(시간 기록 장치)에 있다. 1914년 당시 항해용 큰 시계에만 크로노미터 인증을 주던 영국 KEW천문대에서 손목시계로는 최초로 롤렉스가 A등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으며, 전 세계 시계 브랜드 가운데 크로노미터 인증을 가장 많이 받았다. 또한 방수시계 분야에 있어서도 롤렉스는 최초를 기록하였다. 빌스도르프는 손목시계의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정확성 못지않게 실용성이 중요한 요소임을 파악했다. 현재 주력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오이스터(Oyster)'라는 이름의 세계 최초의 방수, 방진, 밀폐 시계를 개발하여 특허를 획득하게 된다.

1931년에 롤렉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또 한 번의 시도가 이어진다. 손목의 움직임으로 태엽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여 영구적으로 작동하는 자동태엽시계를 개발하였다. 이후 거의 모든 시계 브랜드들이 이 시스템을 채택하게 된다. 1945년에는 날짜가 자동으로 맞춰지는 기능의 '데이트저스트(Date just)'가 탄생되었으며, 1956년 날짜와 요일이 함께 표시되는 '데이-데이트(Day-Date)’를 개발하는 등 지난 100여년 동안 수많은 특허를 획득하며 손목시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롤렉스시계는 세계의 기록적인 순간들과 함께하며 그 품질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927년 런던의 여성 속기사가 영불 해협을 헤엄쳐서 횡단할 당시 최초의 방수시계 오이스터를 협찬하게 된다. 15시간에 걸친 횡단은 성공적이었다. 그녀가 착용한 롤렉스시계 역시 전혀 이상이 없어 신문지면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또한 1953년에는 힐러리 경과 존 헌트 경의 에베레스트 등반에 오이스터 시계가 함께하였고, 등반 중의 심한 충격이나 온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작동을 보여 그 품질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롤렉스는 부지런히 기술을 진보시키면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닌다. 롤렉스 시계 하나에 들어가는 평균 부품은 약 220개로 200명 이상의 장인과 기능공의 손을 거치며, 생산량을 1년에 65만개로 제한하고 있다. 주문량에는 부족한 생산량이지만 그만큼 롤렉스 시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롤렉스는 30년 이상 AS를 보장하고 서비스센터에서는 단종된 시계라도 35년 동안 부품을 보관한다고 한다. 이렇듯 시계하나에 최고의 정성을 쏟는 롤렉스는 후손에게 물려주어도 그 가치가 변치 않는 진정한 명품으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장현미<프리밸런스·매지스 수석디자이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