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한국영화 위상…해외 스타 파격 방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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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촬영장을 방문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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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성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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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토커’의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 |
해외스타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최근 몇 년 사이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감독, 제작자 등이 앞다퉈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짧은 공식 일정만 마치고 돌아가던 과거의 모습과도 달라졌다. 주어진 일정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뜻밖의 행보로 한국 대중과의 만남을 갖고, 좀 더 친밀하게 그들에게 다가서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뜨거웠던 스타들의 방한 일정을 따라가 본 이유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필수…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스타들
스타들의 잇단 방한은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생긴 변화다. 그중 친한파로 불리는 스타들의 행보는 언제나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스타가 톰 크루즈다. 1994년 첫 방한 이후 여섯 번째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방한할 때마다 폭발적 반응으로 맞이하는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언제나 젠틀한 매너로 대해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애칭을 얻기도 하였다. 2011년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레드카펫 행사에선 팬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톰 크루즈의 제안으로 2시간 넘게 팬들과의 만남이 진행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프리미어 시사 직후 공항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20분간 영화를 관람해 화제를 모았다. 톰 크루즈의 남다른 한국 사랑은 ‘잭 리처’ 홍보를 위한 여섯 번째 방문에서도 이어졌다. 지방팬과 만나고 싶다는 뜻밖의 제안으로 부산을 방문한 톰 크루즈는 공식행사 후 경호원 없이 개인 스태프들과 함께 호텔 내 클럽과 해운대를 찾는 등 출국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부산에 머물다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 최초로 부산 명예 시민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성룡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친한파 스타다. ‘차이니즈 조디악’ 홍보차 내한한 그의 1박2일 일정은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지난달 18일 오전 전용기로 입국한 성룡은 곧장 기자회견이 마련돼 있는 서울의 한 상영관에서 2시간가량 기자회견과 한국 팬들과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를 소화했다. 그 막간을 이용해 MBC ‘위대한 탄생3’ 녹화현장을 방문, TOP3 진출자들의 글로벌 멘토 역할도 자임했다. 또한 밤 10시부터 진행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녹화는 자정을 넘겨 오전 1시에 끝났다. 해외 스타가 자정을 훌쩍 넘기며 녹화에 참여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입국 후 18일 자정까지 성룡이 휴식을 취한 시간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단 20분. 이튿날 아침에도 그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SBS ‘런닝맨’ 출연으로 아침부터 동대문 일대를 발칵 뒤집어 놓은 그는 오후까지 인터뷰 스케줄 이외에도 가수 싸이,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만남을 갖는 등 그야말로 숨 돌릴 틈 없이 뜨거운 1박2일을 보냈다. ‘차이니즈 조디악’의 홍보를 담당한 무비 앤 아이의 오수연씨는 “1박2일의 짧은 일정이라 방송을 다 소화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의 의지가 강했고 피곤한 내색 없이 웃으면서 모든 일정을 마쳤다”며 “결정 전까지는 심사숙고하지만 결정 후엔 온 몸을 던지는 프로정신을 가진 진정한 월드 스타”라고 말했다. 성룡은 “5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한국을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라스트 스탠드’ 홍보를 위해 지난달 19일 전용기를 타고 공항에 입국한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숙소가 아닌 김지운 감독의 단편 영화 촬영장인 화성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김지운 감독과 격한 포옹을 나누며 반가움을 드러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현장 편집본을 직접 보고 카메라 동선을 따라 직접 걸어보는 등 한국의 촬영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는 영화 촬영장에 갈 때 식사를 대접하는 게 유행이라고 들었다”며 김지운 감독과 현장 스태프들을 위해 직접 비빔밥 도시락을 주문하고,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친근감을 과시했다. 할리우드 스타가 한국영화 촬영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아널드가 김 감독이 찍고 있는 영화 현장을 꼭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공식 일정 외에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 왔던 과거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고 전했다. 이후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현장토크쇼 택시’ 등의 방송 녹화 일정을 소화했고, 밤늦게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향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앤디, 라나 워쇼스키 남매 감독도 지난 1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유년시절부터 세계 최고의 감독이 되기까지의 진솔한 인생이야기는 물론, 한국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여섯번째 한국 찾은 톰 크루즈
부산 명예 시민 이름 올리기도
대표 친한파 스타 성룡
'무릎팍도사’‘런닝맨’출연 등
'1박2일간 빡빡한 일정 보내
아널드 슈워제네거
김지운 감독 촬영장 찾아
현장 스태프에 도시락 선물
#할리우드, 한국영화에 첫 투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임원들은 지금 한국영화를 보지 않고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 한국영화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방한한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이하 FIP)의 샌포드 패니치 대표는 최근의 할리우드 동향을 이렇게 전했다. FIP는 20세기 폭스의 해외 투자 담당 부서로,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 제작비 전액을 댔다. 패니치 대표는 “5년 전 20세기폭스가 해외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부터 한국은 그 우선순위에 있는 시장이었다”고 밝힌 뒤, ‘런닝맨’을 첫 메인 투자작으로 선택한 데 대해 “서울 한복판에서 도주 액션이 펼쳐진다는 콘셉트가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고, 액션과 부자 간의 이야기가 잘 조합되어 있어 첫 작품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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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크루즈 |
#스타들의 방한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서울은 활기차고 신나는 도시”라고 밝힌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도 한국 방문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12년 만에 선보이는 실사 복귀작 ‘플라이트’ 홍보차 방한한 그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와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등을 감독했다. 그는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한국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어서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초대받아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첫 방한 소감을 밝혔다.
‘스토커’의 주연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도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을 볼 수 있는 문화재나 갤러리에 가 보고 싶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도 타고 싶다”고 첫 방문 소감을 밝혔다.
또 ‘지 아이 조 2’의 주연배우인 드웨인 존슨·애드리앤 팰리키 등과 존 추 감독,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가 오는 11일 한국을 찾는다. 특히 이번 내한 행사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 ‘지 아이 조 2’가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도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한다. 이처럼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는 스타들의 방문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말처럼 한국 영화의 성장을 할리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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