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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기운 샘솟는 ‘虎尾마을’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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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지키는 호랑이 떠날까… 여전히 닭 사육 금해

20130521
대덕면 관기리 호미마을은 호랑이 꼬리를 닮은 산줄기 앞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호미마을 사람들은 마을 수호신인 호랑이의 기운을 북돋우고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고자 닭을 키우지 않는다.

김천시 대덕면 관기리의 ‘호미(虎尾)마을’에는 닭을 키우지 않는 특이한 마을 내력이 전해 내려온다. 호미마을은 뒷산의 한 자락이 마치 호랑이 꼬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호미마을에서 닭을 금하는 전통은 십이지신(十二支神)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다. 십이지신은 호랑이와 토끼 등 12가지 동물의 얼굴과 사람의 몸통이 합쳐진 모양인데, 불교와 도교의 방위신앙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십이지신 중 호랑이는 밤을 상징하고, 닭은 밤을 몰아내는 낮을 상징한다. 이런 연유로 호미마을에서는 ‘닭이 울면 마을을 지키던 호랑이가 낮이 온 줄 알고 떠나기 때문에 마을의 기운이 약해진다’고 믿었다. 호미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닭을 기르지 않는다’는 금기사항을 지켜오고 있다.

십이지신에 대한 믿음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과거 호미마을 주민들은 아예 닭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닭을 먹지 않는 것 역시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꼭 지켜야만 하는 금기사항이었다.

또 주민들은 마을 뒤편 호미산에 무덤도 쓰지 않는다. 호미산에 무덤을 쓰면 마을에 액운이 끼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도 호미마을 사람들은 마을 수호신인 호랑이를 신성시하며 그들만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다.

글=박현주기자·임훈기자 / 사진=박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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