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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유형부터 파악해야…방치하면 우울증도 불러

2013-08-27

여성이 남성보다 심해
불면증이 가장 많이 발생

수면장애, 유형부터 파악해야…방치하면 우울증도 불러

많이 잤는데 여전히 아침마다 피곤한 사람이 있다. 양과 질에서 충분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수면장애’라고 부른다. 잠 못 자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유난한 더위를 기록했던 올 여름에는 실제로 많은 사람이 밤마다 수많은 양을 헤아리면서 잠 못 자는 고통을 함께 했다.


◆ 수면장애 환자 매년 급증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지난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8년 22만8천명에서 2012년 35만7천명으로 1.57배 늘었다. 이에 따른 진료비 역시 195억원에서 353억원으로 1.81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21만2천여명으로 남성 14만5천여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일수록 비중이 높았는데, 60대 이상이 전체의 절반가량인 44.8%를 차지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젊은층보다 노년층이 상대적으로 뇌의 대사나 구조에 따른 생리적 변화가 심했다.

수면장애의 유형으로는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불면증’ 환자가 23만7천931명(66.7%)으로 가장 많았고,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세불명 수면장애’(8만 4천287명), 수면 중 상기도가 막히는 ‘수면성 무호흡’(2만 6천168명) 등의 순이었다.


◆ 불면증, 주간졸림증 등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수면장애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잠들지 못 하는 불면증과 깨어있어야 할 낮 시간에 졸리는 주간 졸림증, 수면 중에 발생하는 몸의 움직임이나 이상 행동 등이다.

가장 흔한 수면장애인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며 불충분한 잠으로 낮에 심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무기력을 호소하지만 잠은 잘 자지 못하는 병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예를 들면 통증이 있어 아프면 잠을 자지 못한다. 우울증이나 불안신경증의 주 증상도 불면증이다. 이같이 불면증의 원인 질환이 있으면 이를 치료하면 불면증도 좋아진다. 불면증의 치료는 원인을 찾는데서 시작하고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이완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밤새 수백번씩 무호흡 상태를 겪으며 얕은 잠만 잔다. 따라서 잠의 질이 저하돼 피로를 회복하지 못하고 낮에 심하게 졸리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수면무호흡 환자는 수면 자세도 중요하다. 똑바로 눕지 말고, 30~40도 정도 측면으로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은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중풍), 식도역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렘 수면 운동장애는 꿈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병이다. 꿈을 꿀 땐 온 몸의 근육이 풀어져 정상인은 꿈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다. 그러나 렘 수면 운동장애 환자는 근육의 힘이 남아있어 강도를 잡는다고 옆에서 자는 사람을 몽둥이로 내리치거나, 악당을 피해 도망간다고 뛰어가다 벽에 얼굴을 부딪치는 등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

기면병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갑자기 잠이 쏟아져 심지어 말을 하거나 식사를 하다 잠에 빠지는 병이다. 이 병이 있는 사람은 웃거나 흥분하면 갑자기 온몸 근육의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이 같이 나타난다. 기면증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청소년기나 30세 이전의 이른 성인기에서 잘 발생하며 유전적 소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3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밖에 하지 운동증은 무릎 아래 근육을 주기적으로 수축시키는 병으로, 그 바람에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는 병이다. 유사한 증상으로 잠자리에 누우면 종아리가 저리거나 가려워서 잠을 잘 수 없는 하지불안증후군이란 병도 있다.


◆ 우울증도 유발시켜

사람 몸은 낮 사이 올라갔던 체온이 밤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수면 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몸속의 생체 시계가 어둠을 인지하고 야간에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늘리면서 잠을 청한다. 하지만 기온이 25℃ 이상 높으면 체온이 떨어지지 않고, 더위가 각성 상태를 유발해 멜라토닌 분비를 줄여 불면증을 쉽게 일으킨다. 지나친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 흡연과 음주 등에 따른 수면 습관의 변화도 수면장애의 주요 원인이 된다.

수면장애는 단순한 피로감뿐 아니라 집중력,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무기력증·두통·식욕 부진 등 에 시달리게 한다. 심할 경우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만큼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적정한 운동, 금연·금주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또 수면 위생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위생법은 낮잠을 30분 내외로 제한하고, 잠들기 4~6시간 전에는 커피, 녹차와 같은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을 삼가고, 일요일에 늦잠을 자지 않고 평소와 같은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등의 관리 방법을 말한다.

저녁에 먹는 음식의 종류도 수면에 영향을 준다. 칼슘, 마그네슘 등의 비타민과 과일, 채소, 해산물에 많이 포함된 무기질은 멜라토닌 분비를 늘려 숙면에 도움을 준다. 매일 우유나 유제품, 멸치 등을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반면 저녁에 단맛의 음식이나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높아지고, 이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잠자기 전의 포만감과 허기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늘려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도움말= 조용원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김지언 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과 교수


■ 숙면을 위한 십계명

1.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라.

2. 잠자리 소음은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라.

3. 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30분 이내로 제한한다.

4. 낮에 40분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늦은 밤 운동은 도리어 수면을 방해한다.

5.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알코올, 담배는 피하라.

6. 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를 피하고 수분은 적당히 섭취하라.

7. 수면제의 일상적 사용을 피하라.

8.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고 이완하는 것을 배우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9. 잠자리는 수면을 위해서만 사용하라.

10. 잠들지 않고 잠자리에 오래 누워있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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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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