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 연구소기업] <1> 연구소기업이란
연구기관+기업 네트워크화
고용창출·경제활성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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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출연금 형식으로 운영되는 기술·과학분야 연구기관이 최근 속속 대구에 둥지를 틀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을 비롯해 테크노폴리스 입주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 연구센터 등 이른바 ‘출연연’들은 관련 기술을 개발·개선해 보급하는 등 연구 성과를 지역 기업과 함께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이들 연구기관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아직 연구 개발 결과의 수요처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 개발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구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태이며 또한 인력이 있다 해도 본인 회사에 맞는 특허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가 직접 나서 출연연을 중소기업 연구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하고는 있지만 아직 주목할 만한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본부장 임창만·이하 대구특구)가 나섰다. 연구기관이 보유 기술을 현물 출자하고 기업은 현금투자로 설립하는 연구소기업을 통해 기업과 기관을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 연구소기업이란?
연구소기업 제도를 법적으로 규정한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서는 연구소기업을 ‘설립주체가 단독 또는 공동으로 보유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 가운데 20% 이상을 출자하여 특구에 설립하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연구소기업의 설립주체는 공공연구기관(국립연구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 학교, 전문생산기술연구소 등)이나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 신기술창업전문회사 등이다. 이들은 보유 기술의 직접 사업화를 위해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고 있다. 출자비율은 설립되는 회사의 자본금 가운데 20% 이상을 연구 기관이 투자해야 하며 설립지역은 연구소기업의 본점을 특구 안에 설립하는 경우로 한정된다.
설립 형태에 따라서 연구소기업이 구분된다. 연구기관과 기존기업이 기술과 현금 등을 공동출자하여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는 형태인 ‘합작투자형’과 연구기관이 기존기업에 기술 등을 현물출자해 기존기업을 연구소기업으로 전환하는 ‘기술출자형’, 연구기관과 신규창업자가 기술과 현금 등을 공동출자해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는 ‘신규창업형’ 등 총 세 가지다.
연구소기업이 설립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대구특구는 설립 전 기술출자를 위한 기술가치평가비용 지원(최대 3천만원 이내)을 하고 있으며 연구소기업 설립 시 △성장지원(1년간 최대 2억원 내외, 2년간 4억원 내외) △특구기술사업화사업 참여시 가점 부여 △특구펀드 연계 지원 △세제지원(법인세/소득세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 취득세·등록세 면제, 재산세 7년간 100% 이후 3년간 50%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제도는 공공연구기관의 기존 연구 개발 중심의 역할뿐만 아니라 기술의 상업화 및 활용촉진이라는 목표에도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기능을 재정립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한 연구성과(기술)와 민간이 보유한 자본, 경영노하우 등을 결합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갖도록 하고, 기술공급자인 연구기관과 기술수요자인 기업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소기업 설립 확대를 통한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창업 붐 조성도 가능하다.
연구소기업 설립 과정은 대구특구에서 기술과 관련 업체를 발굴 후 연구소기업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고 공동출자 기업 발굴 및 선정하며 기술가치 평가를 벌이는 것으로 이뤄진다. 대구특구는 기술 평가를 거쳐 최종 확정된 출자기술의 공동출자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서 불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출자기술에 대한 이전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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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상반기 중 10개 설립 예정
2006년 대덕특구를 시작으로 연구소기업은 현재 전국 44개 업체가 설립됐다. 이 중 대구특구의 연구소기업은 2011년 <주>인트리를 시작으로 2012년 <주>뉴런, 올해 <주>그린모빌리티, <주>정관머티리얼, <주>인네이쳐씨앤에이치 등 총 5개 업체다. 특히 이들 연구소기업은 IT분야와 자동차 부품 및 나노소재, 첨단섬유 등 대구특구 강점분야에 집중해 추진돼 성과가 주목된다.
인트리는 멀티미디어 코덱 개발 업체로 ETRI의 기술출자, 뉴런은 통신보안시스템 개발 업체로 DGIST의 기술출자로 설립됐다. 역시 DGIST의 출자로 설립된 그린모빌리티는 전기이륜차를 포함, 퍼스널 모빌리티 및 관련 핵심 부품을 주력 상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자동차 공조시스템 및 배폐열회수(공기열 등의 환기장치) 제품을 개발하는 정관머티리얼은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회사 정관과 DGIST의 현금·기술 출자로 설립됐다. 인네이쳐씨앤에이치 역시 기능성 스판직물 제조회사 인네이쳐의 현금 출자와 DGIST의 기술 출자가 이뤄졌다.
대구특구는 내년 1월 중 연구소기업 5개를 추가 지정하며 내년 상반기 중 또 5개 기업을 지정할 계획이어서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의 총 연구소 기업은 1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특구는 올해 하반기부터 연구소기업 추가 설립을 위해 화신, 동아금속, 대화금속, 티피에스 등 17개 업체를 대상으로 TF팀을 운영 중이다. 팀에는 대구특구와 기술탐색이전 수행기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코디네이터와 기술탐색·이전사업을 적극 활용해 연구소기업 수요기업 및 기술 발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임창만 본부장은 “대구특구에는 출연연과 대학 등으로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이며 투자할 수 있는 기업들도 타 특구에 비해 풍부해 연구소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며 “대구·경북 중견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위한 신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구특구는 대구경북공동기술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연구소기업 출자기관을 확대하고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기술출자 기반 확대 등을 통해 지역기업들과 연구소기업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