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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音色은 일반가수는 리코더 김광석은 플루트

2014-02-07

김광석 신드롬을 증폭시켰던 JTBC 히든싱어 김광석편.

결승전에 진출한 뮤지컬 가수 최승열과 통기타 가수 채환도 부활한 김광석 같았지만 뭔가 1% 부족했다. 음색만 비슷했다. 김광석만의 우수(憂愁)는 부족했다.

김광석의 음색은 번지지 않고 화살처럼 관객의 심장을 관통한다. 광속 직구다. 가늘면서 달콤하고 야물다. 그러면서도 얼음처럼 차갑다. 해연처럼 깊고, 그러면서도 번들거리지 않고 극도로 심플하다. 김광석표 바운스와 그루브가 흑인 소울가수처럼 짙다. 그래서 질리지 않는다. 목청을 극도로 떠는 비브라토(바이브레이션) 창법의 트로트 가수는 물론 두성과 복식호흡을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성악가와도 확연히 구별된다.

김광석 음색의 본질은 뭘까. 최근 국내 최고의 ‘소리박사’로 평가받는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소리공학연구소장)가 그 궁금증을 풀었다. 배 교수는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의 배음, 음폭, 음의 지속력 등을 토대로 그의 음색을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배음·음폭·비브라토가 특출했다. 놀랍게도 다른 가수보다 2배 이상의 배음을 지녔다. 배음은 발음체의 진동수가 밑음(기본음)의 2∼3배가 되는 음으로 음계·화음·음색과 관련이 깊다. 가수들은 평균 12∼15개인데 김광석은 30개 정도의 배음을 낸다. 부드러움과 감미로움이 빼어날 수밖에 없다.

음폭도 상당히 넓다. 여느 가수들은 2천㎐, 김광석은 4천500㎐까지 음을 균일하고도 넓게 낸다.

배 교수는 “일반 가수가 리코더의 음색이라면 김광석은 플루트의 음색”이라고 강조했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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