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도학동·기생바위 기도터 2곳 정비…불법시설 92개 철거
행안부 장관 현장 점검…드론 정찰·무인계도시스템으로 재점유 차단
대구시·동구청·동화사, 생태복원 거쳐 2027년 여름 한시 개방 검토
불법시설 철거 후 대구 팔공산 국립공원 내 계곡이 본래 모습을 되찾은 모습. 천막과 제단 등 점용 시설물이 사라지면서 바위와 물길이 드러나고, 주변 자연경관이 복원됐다.<대구시 제공>
국·공유지임에도 70여년간 기도터로 무단 사용돼 온 대구 팔공산 국립공원 내 계곡 일부가 시민 휴식공간으로 돌아온다. 대구시 등은 불법시설 철거를 최근 마무리한 상태다. 재점유 방지와 생태복원 작업을 거쳐 내년 여름에 한시 개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 대구 동구 도학동 팔공산 기도터 일대를 방문해 정비 현장을 둘러봤다. 윤 장관은 불법시설 철거 경과를 보고받은 뒤 국립공원공단의 드론 정찰 시연과 대구시의 하천·계곡 불법점용 관리시스템 운영 상황을 확인했다.
이번에 정비된 곳은 대구 팔공산 일대 기생바위와 도학동 기도터 등 2곳이다. 이 기도터는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인 1960~70년대 무속행위 목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생바위 기도터는 국유지와 대구시 공유지에, 도학동 기도터는 교육부 소유 국유지에 있다. 정비 전에는 그늘막, 가설 건축물, 데크, 제단, 촛불함 등 모두 92개 불법시설물(기생바위 70개, 도학동 22개)이 설치돼 있었다. 일부 시설은 하천과 임야를 침범하거나 지형을 훼손했다.
철거 전 대구 팔공산 국립공원 내 계곡의 모습. 파란 천막과 제단, 평상 등 불법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수십 년간 기도터로 이용되며 사실상 점유됐던 이 일대는 최근 정비를 마치고 시민 휴식공간으로 복원될 전망이다. <대구시 제공>
국립공원공단 등은 지난 3월 점유자 의견 조회를 시작으로 4월 원상회복 명령과 행정대집행 계고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무속인 단체의 집회와 시위도 있었다. 하지만 5월 초 점유자 2명이 퇴거하고 공작물을 자진 철거하면서 정비가 본격화했다. 이후 5월20일 기도터 2곳의 불법시설물 철거가 마무리됐다. 현장에서 나온 폐기물은 1t트럭 356대 분량(355.97t)에 달했다.
철거 후에는 재점유를 막기 위한 관리 장치가 마련됐다. 기도터 진입부 2곳에 무인계도시스템을 설치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드론을 활용해 불법시설 재설치 여부를 살핀다. 대구시는 하천·계곡 불법점용 관리시스템을 통해 현장 정보를 관리할 계획이다. 여름철에는 특별단속팀도 가동한다.
정비된 계곡은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구시·동구청·동화사 등은 향후 협의를 거쳐 팔공산 계곡 일부를 내년 여름에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방 시기와 구간은 안전관리, 생태복원, 주변 질서유지 방안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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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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