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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41] 캠퍼(CAMPER)

2014-10-11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41] 캠퍼(CAMPER)

세계시장을 누비는 유명 브랜드들은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자랑하는 값비싼 명품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패션시장이 주목하며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패션 중심지는 바로 스페인이다. 세계 패션시장을 좌지우지하는 SPA 브랜드를 시작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콘셉트의 브랜드들로 스페인발(發) 패션 바람이 뜨겁다.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캐주얼슈즈 브랜드 ‘캠퍼(CAMPER)’는 ‘투박한 스타일과 대담한 원색의 조화’를 통해 특유의 ‘스페인스러움’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캠퍼는 1877년, 스페인의 마요르카 지방에서 당시 최고의 신발 공장을 설립한 안토니오 플룩사에 의해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스페인의 역사와 사회적 변화를 거쳐 1975년 안토니오의 손자인 로렌조 플룩사에 의해 캠퍼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된다. 캠퍼는 마요르카 언어로 ‘농부’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함께 캠퍼의 신발은 환경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효율성과 편안함을 항상 생각하며 신발을 만들기에 오늘날까지도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발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디자인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캠퍼의 브랜드 론칭과 함께 첫 출시된 제품인 ‘카멜레온(Cameleon)’은 폐타이어의 부산물을 아웃솔로 재활용한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폐타이어의 밑창 위에 노란색과 갈색의 캔버스 천을 덧대어 마(麻) 소재의 실로 손박음질해 만든 이 제품은 농부들이 일할 때 편하게 신기 위해 스스로 신발을 만드는 것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후 이 제품을 비롯한 환경 친화적인 정책으로 스페인 브랜드로는 최초로 EU가 인정하는 ‘친환경 브랜드’상을 받기도 했다.

편안하고 창조적인 캠퍼의 새로운 슈즈 스타일은 곧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1981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첫 정식 캠퍼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유니크한 그래픽과 움직이는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전시된 캠퍼 슈즈들은 전통적인 수공예 방식과 현대성을 잘 조화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다. 특히 셀프서비스 슈즈 스토어라는 콘셉트를 활용하여 고객들이 모든 모델과 사이즈를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이러한 판매 방식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발전을 거듭한 캠퍼는 1992년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상표를 등록, 프랑스와 이탈리아·영국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게 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이 아끼는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오늘날 캠퍼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편안함에 중점을 둔 가업을 이은 브랜드만의 전통은 변하지 않았다. 제품은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며, 특히 25~35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캠퍼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품질이며, 자재 공급업체와 제조업체의 신중한 선별, 엄격한 품질 제어가 각 제품의 단계별 공정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놀라운 상상력은 캠퍼의 또 다른 강점으로, 신규 아이디어와 기술로 마켓에 새로움을 꾸준히 도입했다. 100% 재활용 가능한 환경 친화적인 슈즈에 상당한 투자를 감행한 ‘와비(Wabi)프로젝트’는 이러한 캠퍼의 혁신을 잘 반영한다. 자연친화적이고 실용적이며 실내에서 신도록 만들어진 와비 슈즈는 집·사무실 등에서 신으며, 심플하면서도 소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제품이다. 이 신발은 땅에 묻으면 그대로 자연과 함께 사라지는 소재로 제작돼 자연을 생각하는 캠퍼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장 ‘스페인스러움’으로 최상의 디자인과 착용감을 위해 장르의 경계를 허문 캠퍼의 다양한 시도가 기대된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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