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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스포츠] 대구체고 체조팀

2014-12-09

나래에 날개를 달아주다
인천亞게임 동메달 2개 획득 여자체조 간판 윤나래 키워
현재 재학생 10명 맹훈련 중 2년후 브라질 올림픽 정조준

[우리학교 스포츠] 대구체고 체조팀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에서 2년 연속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한 윤나래는 성인대회 출전자격(만 16세 이상)을 얻는 2년 뒤, 아시아무대를 넘어 세계무대에 당당히 이름을 알리겠다며 겨울방학기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체육의 미래, 저희가 책임집니다.”

8일 오전 대구시 북구 동호동 대구체고 체육관. 정원봉 감독(대구시체조협회 전무이사)이 체조팀 제자를 불러모았다. “나래는 근래 들어 몸이 좀 굳은 거 같아. 점프할 때 좀 더 자신있게 해봐.” 정 감독의 조언을 들은 17세 소녀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평행봉에 올랐다. 한 마리의 나비처럼 가벼워 보였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로 두 팔이 움직였다. 흔들거림도 없었다. 착지하는 순간도 그랬다. 흐트러짐 없이 사뿐히 두 발을 땅에 딛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평행봉 위는 마치 어릴 적 소녀의 놀이방 같았다. 바로 두달 전 기자가 인천에서 봤던 윤나래의 실력 그대로였다. 윤나래는 지난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과 마루운동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체조 40년의 숙원을 이뤄낸 것이다. 윤나래는 “감독님께선 목표는 항상 높게 잡고 훈련은 더욱 치열하게 하자고 주문한다”면서 “몸은 힘들지만 실전에선 그만큼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체조팀에는 10명이 훈련 중이다. 보통 대학 진학이나 실업팀 진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윤나래는 실업팀에 갈 예정이다. 정 감독은 “나래가 세계 무대에서 체조 선수로서 우수한 기량을 선보여 스승으로서 흐뭇하다”면서 “졸업 후 곧바로 실업팀에 입사해 기량을 향상시키는 게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체고 출신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서 금2·은3·동3 등 총 8개의 메달을 획득, 한국의 2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학교에는 체조를 비롯해 육상 등 12개 종목에서 16명의 감독과 21명의 코치가 재학생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 문을 연 이 학교는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의 우수한 중학생 체육 특기자를 신입생으로 선발, 단기간에 한국을 대표하는 체육사관학교로 발돋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친 지역 출신 선수 대부분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대회 초반 사이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임채빈(5회 졸업)을 비롯해 손제용(7회), 양궁 리커브 장혜진(1회), 육상 남자 100m 김병준(5회), 근대5종 정훤호(2회)까지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우리학교 스포츠] 대구체고 체조팀
지난 9월25일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대구에서 응원나온 모교 체조팀 선수단 및 정원봉 감독(왼쪽 둘째), 이종순 교장(가운데 왼쪽)이 윤나래의 메달 획득을 축하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체고 제공>

정 감독은 “선수 대부분이 2년 뒤 브라질 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도 선수들이 모교의 명예를 빛내고 대한민국에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안길 수 있도록 재학하는 동안 실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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