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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어원은 ‘토르’… 북유럽 신화 속 이야기

2015-12-19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
기독교 문화에 가려져있던
천지창조와 神의 풀 스토리
해설 덧붙여 생생히 소개

목요일의 어원은 ‘토르’… 북유럽 신화 속 이야기
영화 ‘토르’의 한 장면(왼쪽)과 아이슬란드에 상륙하는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오스카르 베르겔란드 작). <책읽는 귀족 제공>

지난해 미국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덴마크 국립박물관 소속의 고고학 연구진이 최근 북유럽 신화 속 묠리느의 원형이자 1천년 전 바이킹이 실제 사용했던 망치를 발견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우리가 신화로만 알고 있었던 북유럽 신화가 인류의 역사 안에서 숨 쉬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유럽 신화는 최근 ‘토르’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 우리가 즐겨 보는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문화적 배경이다. 우리가 달력에서 흔히 보는 요일의 영어 표기가 북유럽 신화에 어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드물 것이다.

북유럽 신화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그리스 신화만큼 널리 알려지거나 출판되지 않았다. 만화나 아동물, 편집된 형태의 북유럽 신화는 더러 있지만 오리지널 풀 스토리가 출판된 적은 없다시피 했다.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는 북유럽 신화의 생생한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이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책이 될 만하다.

목요일의 어원은 ‘토르’… 북유럽 신화 속 이야기
구름을 짜는 프리가(J. C. 돌던 작) <책읽는 귀족 제공>

북유럽 신화는 원래 음유시인들의 노래였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 노래들을 한데 모아 기록한 것이 ‘옛 에다’이다. 이후 아이슬란드의 시인 스노리 스툴루손이 산문으로 ‘새 에다’를 썼다. 이 책은 점차 쇠퇴하기 시작한 운문 문학을 후세에 전하고자 한 것으로, ‘옛 에다’의 시를 일부 인용하고 있다. 북유럽 신화는 이 두 ‘에다’를 통해 전해졌다.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는 두 에다의 이야기를 천지창조와 각 신들의 이야기 등으로 분류하고 해설을 덧붙여 담아내고 있다. 각각의 장점을 취해 줄거리가 분명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북유럽 신화 고유의 운문이 자아내는 맛도 느낄 수 있게 했다고 할 수 있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겨울이 아주 긴 북유럽의 자연적 특성처럼 음산하면서도 독특한 문화의 향취가 느껴진다. 그리스 신화와는 다른 ‘틀을 깨는, 기묘하면서도 멋진’ 이야기들이 넘친다. 이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이 불멸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들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목요일의 어원은 ‘토르’… 북유럽 신화 속 이야기
H. A. 거버 지음/ 김혜연 옮김/ 책읽는 귀족/ 584쪽/ 2만5천원

북유럽 신화라고 하면 낯설게 느낄 수도 있지만, 막상 읽어나가다 보면 친숙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거인들에게 망치를 던져 인간들을 지켜주던 토르는 이제 할리우드 영화 속 슈퍼 히어로가 되어 인간을 지켜준다. 용으로 변한 파프니르가 황금을 지키고 있는 장면에서는 영화 ‘호빗’을 떠올리게 된다. 여러 문학 작품과 영화, 게임 등을 통해 알게 모르게 북유럽 신화를 접해왔던 것이다.

북유럽 신화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데는 이유가 있다. 북유럽 신화의 배경이 되는 노르웨이 등 국가에 기독교 문화가 들어와 지배하면서 다른 문화를 배척해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 북유럽 신들의 자리는 기독교 성자들이 차지했고, 북유럽 사람들은 고유한 신화가 아닌 그리스 신화를 교양으로 여기게 되었던 것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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