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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흥조폭 ‘향촌동 신파’ 사실상 와해

2016-01-06

檢, 10개월간 대대적 검거활동
전·현 두목 등 간부 12명 구속
조직원 34명도 기소·지명수배

대구의 3대 폭력조직으로 급성장한 ‘향촌동 신파’의 전·현직 두목과 조직원 수십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지검 강력부(강종헌 부장검사)는 5일 향촌동 신파의 두목 원모씨(46)와 부두목 류모씨(41), 행동대장 현모씨(38)등 간부 11명을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조직원 30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4명을 지명수배했다. 전 두목 박모씨(53)도 최근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탈퇴 조직원을 재가입시키는 문제로 기존 ‘향촌동파’와 갈등을 빚다 2006년 별도 조직을 구성한 뒤 최근 10년간 대구 수성구·남구 일대에서 범죄단체로 활동한 혐의다.

이들은 조직을 결성한 이후 남구의 한 호텔 사장을 수차례 공갈해 운영비 명목으로 3천500만원을 뜯어냈고, 내부 기강을 확립한다는 명목으로 후배 조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시장 등의 각종 이권 다툼에도 적극 개입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조직 서열은 철저하게 나이 순으로 정해졌고, 기수별로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일명 ‘전화발이’도 둔 것으로 확인됐다. 하위 조직원 일부는 수성구 황금동의 한 원룸에서 합숙까지 했다. 하위 조직원이 출소하면 두목이 직접 ‘출소 마중’을 나가는 등 조직력을 갖추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의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해선 부동산 시행사, 유흥주점, 보도방, 마사지 업소를 직접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반인에게도 무차별 폭행을 일삼았다. 지난해 5월 차량 수리가 지연된다며 흉기로 정비업체 직원을 협박했고, 행인이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뒤쫓아가 골프채와 낚싯대를 마구 휘두르기도 했다.

이 조직은 구성원이 70명에 이르지만 명확한 계보가 없어 그동안 검찰이나 경찰의 관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12월 향촌동 신파 조직원이 유흥주점에서 동성로파 조직원의 흉기에 부상을 당하자 이른바 ‘전쟁’을 위해 도심에 집결한 일이 발단돼 수사당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간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함께 이들의 조직 계보를 확보한 뒤 대대적인 검거에 들어갔다. 박순철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기존 향촌동파와 독립된 범죄단체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그동안 조직 결성 과정과 활동 상황까지 관련 사건기록을 파악하느라 수사가 오래 걸렸다”면서 “이번 수사로 이 조직은 사실상 와해됐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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