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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소아청소년 만성 신장병 치료

2016-03-29

혈뇨나 단백뇨 발견되면 신장 조직검사로 정확히 진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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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기 만성 신장병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학교 신체검사를 통해, 혹은 병원 검사를 통해 혈뇨나 단백뇨 이상이 발견됐다면 지체하지 말고 소아신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대 어린이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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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조민현 교수

30년 전만 해도 성인의 만성 신장병 원인은 사구체 신장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가장 흔한 원인이 됐다. 이에 비해 소아청소년은 여전히 사구체 신장염(36%)이 만성 신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 다음으로 만성 신우신염(21%), 신 이형성증 (9%), 유전성 신질환(7%) 등이 자리하고 있다. 단일 신장 질환으로는 역류성 신병증(16%), 국소분절성사구체경화증(11%) 등이 흔하다. 이러한 원인들에 의한 만성 신장병은 병마다 진행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수년 이상의 시간이 경과해야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므로 소아청소년기 말기 신부전 환자의 수는 극히 적다.


사구체 신장염이 만성신장병의 주요 원인
초기엔 증상없으나 차츰 전신부종 등 동반
자동복막투석 낮동안 복막액 교환 안해도 돼
학업 지장없어…소아청소년에게도 많이 시술



보고에 의하면 국내 소아 만성 신장병 발생률은 소아 100만명당 3.7명,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은 소아 100만명당 2.6명으로 소아 백혈병 환자 발생률의 10분의 1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소아청소년기에 흔한 만성 사구체 신장염으로는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 막성 신증, 국소분절성사구체경화증, 막증식성 사구체 신염 등이 있다. 대부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만 전신 부종, 고혈압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학교에서 시행하는 소변 검사를 통해 이러한 만성 사구체 신장염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학교 소변 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가 발견되었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소변 검사를 재확인하고 필요시 소아신장 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진단은 신장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고 결과에 따라 다양한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

만성 신우신염은 반복적인 급성 신우신염으로 인한 비가역적 손상이 있는 경우 발생된다. 방광요관역류, 수신증과 같은 요로계 기형과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복되는 요로감염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신 이형성증은 선천적으로 신장 형성에 장애가 있는 경우다. 요즘에는 산전 태아 초음파가 보편화되면서 이에 대한 진단율이 아주 높아 출생 직후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유전성 신질환 중에는 대표적으로 알포트 증후군이 있다. 알포트 증후군은 제4형 콜라겐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되며 진행성 사구체 신장염, 전형적인 가족력, 난청과 눈의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소아청소년기에 진단된 만성 신장병이 진행되어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되면 성인과 마찬가지로 신대체 요법, 즉 신장을 대신하는 치료법으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선택되어야 한다.

투석 치료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혈액투석은 수술로 굵은 혈관을 확보한 후 투석기를 이용해 체내에 과잉된 수분과 요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복막투석은 수술로 복강 내 도관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복막액의 주입과 배액을 반복하면서 과잉된 수분과 요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혈액투석은 환자나 보호자의 역할이 적고 복강 내 문제가 있어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주 병원에 가야 하고 아주 어린 소아에서는 큰 혈관의 유지가 어렵고 한꺼번에 수분과 요독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의 소아청소년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는 복막투석이 추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복막투석은 학업에 지장이 적고 병원에서 집이 멀어도 쉽게 할 수 있으며, 수분 섭취나 식사가 더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소아청소년에서도 자동복막투석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장점은 낮 동안 복막액의 교환이 필요 없어 학업생활에 지장이 적다는 것이다. 수동으로 하는 지속성 복막투석의 경우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복막액의 교환이 필요하지만 자동복막투석의 경우 밤 9~10시까지 복막액의 교환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수면 중에 자동으로 복막액의 교환이 수차례 있으면서 수분과 요독의 제거가 일어나게 된다.

소아청소년기 신장 이식은 우리나라에서도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대구지역에서도 경험 많은 이식전문의와 소아신장 전문의가 있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소아 환자의 체중이 10㎏ 이상만 되어도 신장 이식 수술은 가능하며 정상적 성장과 발육을 위해 가능한 한 조기에 신장 이식을 권한다. 현재 생체 이식 신장의 1년 생존율이 95%, 5년 생존율은 85% 정도로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식 후에는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건강한 이식 신장을 유지할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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