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 100일] <3>TK 초선의원 성적표
대부분 잘아는 전문분야에 올인
추경호, 민생경제 관련 법안 집중
백승주, 국방차관 경력 살려 활동
당직 등 국회 특위활동도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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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 초선 의원들이 지난달 4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대 국회 대구·경북 초선 의원들은 전문 분야를 살려 활발한 입법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지만 각종 현안에서는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20대 국회 들어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11명의 초선 의원(대구 5명·경북 6명)이 등원(登院)했다. 이는 TK 의원(25명) 중 44%로, 절반 정도가 ‘정치 초년생’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TK 초선 의원은 27명 중 11명(대구 7명·경북 4명)으로 약 40%의 비율을 차지한 바 있다.
이들은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국회에서만큼은 신인이다. 상임위원장이나 간사 등 국회직을 비롯해 주요 당직은 선수(選數)로 결정되기 때문에 초선 의원은 다선 의원에 밀려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초선 의원들은 지역과 중앙에서 모두 정치적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
영남일보가 TK 초선 의원의 20대 개원 후 100일 동안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의원들의 활동에서 ‘열의’는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성적표는 의원 간 다소 격차를 나타냈다. 대구 초선 의원의 대표발의 법안은 총 29건이나 됐지만, 경북은 5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공 살린 초선 의원 많아
상당수 초선 의원은 과거 경력을 살린 활동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의 새누리당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의 대표발의 법안 9건 가운데 8건이 경제 관련 법안으로 구성됐다. 이 법안은 자신의 친정인 기재부 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법안들로 저출산, 지역경제 활성화 등 주로 민생 경제와 연관된 것이 특징이다.
추 의원은 20대 국회 들어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국회 기재위의 법안 소위원회 두 곳(경제재정소위·조세소위)에 모두 배치됐으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역할도 함께 맡았다. 당내 일자리특위 부위원장과 저출산·고령화대책 특위 위원, 전기요금 개편을 위한 당·정 태스크포스(TF) 간사로 활동 중인 그는 최근 이정현 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윤영석 의원을 대신해 국회 미래일자리특위 위원에 보임됐다.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구미갑)은 국방부 차관의 경력을 살리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그는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해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데니스 블레어 전 국가정보국장을 만나 동북아 안보정세와 한·미동맹, 미국 대선 전망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신성장동력 방위산업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방 관련 세미나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의 새누리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경험을 살려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곽 의원은 국회 지방재정분권특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노동 분야 전문가인 새누리당 장석춘 의원(구미을)은 기간제 근로자의 부당해고 구제이익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당내 보직 국회 특위 활동도
당직 등 일부 보직을 차지한 초선 의원도 적지 않다. 우선 새누리당 김정재 의원(포항북구)은 당의 ‘목소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당 부대변인 경력을 살려 당선자 시절부터 원내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 법안의 경우 택시 내 승객도 금연을 규정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직접 주최한 행사는 ‘전관비리 근절을 위한 토론회’ 1건이었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원내부대표와 국회 미래일자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의원은 농가가 많은 지역구 특성 상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소속돼 이에 맞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역시 원내부대표로 활동 중인 새누리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습기 특위)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방재정분권특위에도 참여하고 있다. 5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정 의원은 민생경제를 위한 법안과 이른바 ‘열정페이’를 근절하기 위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정현 당 대표 체제에서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맡게 된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은 새누리당 중앙재해대책위원장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20대 국회의 주요 화두인 ‘특권 내려놓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소속된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별도 당직은 없었지만 윤리제도 개선 소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곽 의원은 대구지역 미래 먹거리인 물산업진흥법안 등 경제와 관련된 4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근 새누리당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최교일 의원(영주-문경-예천)은 대표 발의 법안과 개최 행사 모두 단 한 건도 없었다. 최 의원은 당초 가습기 특위에 포함됐으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해 기소중지를 결정한 장본인이라는 이유로 위원직을 사퇴했다.
새누리당 김석기 의원(경주) 역시 대표 발의 법안과 개최 행사가 없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경주를 위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발의 단계에서부터 국회의원들의 대대적 동의를 얻기 위해 100명을 목표로 법안 동의 서명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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