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상관관계 역학조사 나서야
해안지역 C형간염 유병률 높아
주민 대상 감염실태 확인도 필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2일 발표한 전국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에서 특별히 관심을 끈 곳은 ‘울릉군’이다. 주요 24개 암종을 대상으로 전국 249개 구·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울릉군이 4개 암종(간암 남녀 1위, 담낭 및 기타담도암 남성 2위, 대장암 남성 3위)에서 전국 상위 5위 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울릉군의 경우 간암은 남녀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2009~2013년)을 기록했다. 간암 남성 발병률은 15년 연속 울릉군이 1위를 차지했다.
울릉군은 왜 간암 발생률이 높은 것일까. 간암 전문의들은 섬이라는 환경적 요인과 식습관 문제, C형·B형 간염 상관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닷가·섬 지역에서의 높은 음주율과 음주량이 간암 발생을 높이는 원인인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C형간염의 가능성도 확인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국 조사에서 부산·전남 등 해안가에서 내륙지역에 비해 좀 더 높은 C형간염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 B형 간염이나 C형간염 모두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정우진 교수(소화기내과)는 “경북지역은 특히 60대 이상에서 높은 C형간염 유병률이 보고된 점으로 미뤄, 울릉지역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없는 만큼 간암과 간염간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충분한 역학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경북지역 거주자 중 B형간염 약을 받으러 대구까지 나오는 이들이 많은데, 여건상 정기적이고 안정적 투약이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외래 진료에서 확인돼 투약 환경에 대한 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또 대구·경북지역에선 폐암(남성)의 경우 군위군이 1위, 성주군이 5위를, 대장암(남성)도 영덕군이 5위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위암은 울진군이 1위, 청도군이 5위를, 갑상선 암은 대구 수성구가 2위, 대장암은 대구 중구가 4위를 기록했다.
경북대병원 정호영 교수(외과)는 “위암 등 각종 암의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현재로선 전체적인 암에 대한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규칙적인 생활습관, 비타민C 등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의 섭취, 젓갈류나 염장식품 등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만 40세 이상의 성인은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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