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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도 울었다…장애를 극복한 ‘영혼의 소리’

2017-06-07

홀트장애인합창단 지역 공연
관객들 “노래하는 모습 경탄”

지휘자도 울었다…장애를 극복한 ‘영혼의 소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투어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홀트장애인합창단의 ‘2017 투어콘서트’가 지난달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홀트아동복지회 복지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대구지역의 후원자들에게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인 만큼 의미를 더했다.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는 1999년 5월 창단됐다. 단원 33명은 경기 홀트일산복지타운에 사는 230명의 무연고 중증 장애인들과 고양시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단원들은 지적장애·지체장애·뇌병변·다운증후군·뇌전증·자폐 등 신체 또는 정신 장애를 함께 앓고 있어 연습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발음이 상대적으로 어눌할 뿐만 아니라 가사 외우기도 이들에겐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개인 노래 연습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합창을 하기란 불가능해 보였지만, 열정적인 지휘자와 포기를 모르는 단원들의 연습과 노력에 힘입어 매년 30회 이상의 초청공연과 정기공연을 소화해왔다.

홀트장애인합창단의 공연과 성악가 권순동·이윤경의 특별무대는 관객들에게 영혼을 울리는 사랑과 감동을 선물해줬다. ‘하나님은 어디에 쓰려고 나를 만드셨나? 난 사랑밖에 없는 건가. 왜 그냥 원망 없이 받아들여야 하나’라는 가사가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주상희씨는 ‘똑바로 보고 싶은데 내 눈이 옆으로… 상처받지만 똑바로 걸어가고 싶어요’라며 똑바로 보고 걸어가는 일조차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힘듦을 노래했다. 듀엣으로 ‘마법의 성’을 부른 구향미 단원은 백수미 단원이 아픈 듯 머리에 손을 얹자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기도 해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마지막 곡인 ‘홀로 아리랑’을 노래할 땐 손종범 지휘자가 눈물을 훔쳐 관객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안겨주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합창단 공연을 보러 온 구태은씨(43·달성군 현풍면)는 “한 사람씩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안쓰럽고 눈물이 나려 했다. 서있기도 힘들 텐데 화음을 맞추고 노래 부르는 모습에 경탄이 절로 나왔다. 합창단 이름이 왜 ‘영혼의 소리로’인지 알 것 같다”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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