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대미술 시장 도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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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형 작 ‘천년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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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형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미소짓고 있다. |
조승형(57)은 늦깎이 작가다. 만 40세를 향해 달려가던 2000년 처음 붓을 잡았다. 17년을 쉼없이 작업하던 작가는 올해 기분좋은 ‘열매’를 맺었다. 제37회 대구미술대전에 ‘천년의 기억’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다.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조형미의 표현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년의 기억’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문자추상화’에 몰두하고 있다. 처음부터 문자추상화를 그린 것은 아니다. 아니, 붓을 잡는 과정도 남달랐다.
작가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업체를 운영하다 1999년 파산했다. 스스로 “쫄딱 망했다”고 했다.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손을 들었다. 작가는 마음을 다잡고 재기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정신’에 눈을 떴다.
작가는 “정신없이 사업만 하다 보니 물질세계에서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과 물질을 동시에 추구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맨처음 목공예에 관심을 가진 작가는 칠곡 송림사의 해안 스님에게서 현판 제작을 전수했다. 또 서예가인 유장식 선생을 찾아가 8년 정도 서예와 서각을 공부했다.
작가는 유장식 선생과 친분이 두터운 대구예술대 김동광 교수를 만나면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전북 부안 출신의 작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18세 때 대구로 왔다. 작가는 2009년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이듬해 대구예술대에 입학해 김동광 교수의 제자가 됐다.
사업도 술술 풀렸다. 북미·남미·아프리카·동남아·중동지역에 제품을 수출해 성공을 거뒀다. 아프리카 케냐의 상형문자를 보고 문자추상화 작업의 영감도 받았다. 작가는 ‘없을 무(無)’를 추상화로 표현해 포항불빛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작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작가는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지금까지 6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글·사진=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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