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철 만난 장마 용품들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하만카돈 매장 직원이 방수성과 휴대성을 겸비해 장마철 아이템으로 꼽히는 ‘무선 휴대용 방수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구점 코오롱스포츠 매장에서 고객이 장마철에 입을 레인코트를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이마트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장마철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제습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방수기능에 휴대성이 겸비된 JBL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클립2.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장마철 특수를 겨냥해 할인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제습기·건조기 매출 쑥쑥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전 매장에서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가전계 효자로 등극했던 공기청정기를 밀어내고 제습기가 앞자리를 차지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에어컨과 제습기 매출은 지난 2주 대비 22%나 증가했다.

조항권 롯데 대구점 생활가전파트 리더는 “올 여름은 벌써부터 마른장마에 대한 예고가 나온 만큼 불볕 더위와 후텁지근한 날씨에 열대야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전선이 본격 상륙하면서 제습기·건조기 등을 설치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발·틈새 말리는 제습기
세탁물 변형 막는 건조기
방수·편리성 더한 판초우의
박시스타일 등의 웨더 코트
방수‘무선스피커’등 인기

다양한 제품 할인행사 실시
주스증정·우산대여 서비스

이에 힘입어 롯데 대구점은 8층 린나이 매장에서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16ℓ 용량의 위닉스 제습기를 4만원 할인한 29만9천원에 판매한다. 이 제습기는 집중 건조킷으로 신발이나 틈새를 말릴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인공지능 제습으로 주위 습도를 감지해 가장 적합한 습도로 자동 조절되는 스마트한 상품이다. 열이 아니라 제습 형태로 건조해 세탁물의 변형 없이 빨래를 말려주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빨래건조기 제품들에 대한 혜택도 준비했다.

이마트에서도 제습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가장 높은 16ℓ 용량의 위닉스 제습기를 10억원(4천대) 규모로 물량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30여 종의 삼성·LG전자의 에어컨과 빨래건조기를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벌인다. 특히 빨래건조기는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016년 421%, 2017년 1천700% 수준으로 급상승하고 있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대구백화점 역시 장마철 특수가 예상되는 건조기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구백화점 본점·프라자점 삼성전자에서는 건조기 구매시 드롱기 전기포트 또는 토스터를 증정하고, LG전자에서는 트롬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장마철 4대 건강관리 가전제품 일괄 구매시 추가 할인 및 상품권 증정 등 최대 100만원 상당의 혜택과 함께 모바일 상품권을 추가 증정한다.

◆레인웨어·레인부츠·방수 스피커도 인기

레인웨어·레인부츠 등 장마철 패션 아이템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롯데 대구점의 이번주 레인코트 매출은 직전 한 주 대비 17%가량 늘었다.

롯데 대구점 7층 K2 매장에서는 방수 기능에 편리성을 선사하는 ‘판초 우의’가 인기를 끌고 있고, 코오롱스포츠에서는 윈드브레이커와 레인코트 기능을 모두 갖춘 ‘웨더코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 대구점 관계자는 “레인웨어가 기능성과 활동성은 물론 세련된 핏감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모두에 인기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박시한 스타일, 트렌치코트 스타일, 오버사이즈 핏 스타일, 케이프 스타일 등 디자인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물에 젖어도 내구성이 강한 ‘무선 블루투스 휴대용 스피커’도 장마철 아이템으로 인기다. 롯데 대구점 8층 하만카돈 매장의 JBL 브랜드 휴대용 스피커 ‘클립2(CLIP2)’는 내구성이 강한 직물 소재와 튼튼한 고무 하우징으로 디자인 됐으며, 풀장·해변·캠핑장 등에서도 물에 젖을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장마철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한 숙면용품도 최근 2주간 판매량이 14% 증가했다. 롯데 대구점 8층 템퍼 매장에서는 NASA가 사용하는 첨단 소재로 만든 기능성 침구류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골든카페트 매장에서는 여름철 대자리와 대나무 블록 방석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색 장마 마케팅도 한창

장마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이색 마케팅도 한창이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여성팀에서는 ‘비가 내리면 가격도 내립니다’라는 테마로 당일 개점 시간 기준으로 비가 내리면 데무, 올앤선드리, 이도이, 시슬리, 베네통, 보브 등의 브랜드 제품을 5~10% 추가 할인해준다. 5층 레오카페에서도 비가 오면 음료를 1천원 할인해 주고, 제화·핸드백 매장에서는 고객들의 구두와 핸드백을 전용 왁스로 닦아주는 클린서비스를 진행한다.

‘세일과 장마가 만났을 때’라는 테마로 방문 고객들에게 추억의 뽑기 이벤트와 생과일 주스 증정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덥고 습한 장마에 지치는 7월, 매주 토요일 대백프라자 5층에서는 120여 개의 상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추억의 뽑기’ 행사를 진행하고, 매주 일요일 대백프라자 5층에서는 오후 3시부터 백화점 직원들이 직접 생과일을 블렌더에 갈아서 만든 100% 생과일 건강주스를 고객들에게 증정하고 있다. 또한 대백 본점과 프라자점에서는 ‘우우(雨友)’ 서비스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로 우산이 필요한 고객에게 우산을 대여해주거나 우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실시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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