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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베어링산업 메카 부상] (하·끝) ‘100년 미래’ 베어링클러스터

2018-05-31

베어링클러스터 조성 땐 100여 기업 일자리 1만5천개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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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영주시민 결의대회가 지난해 12월 영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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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영주 장수면 갈산산업단지 내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 조감도.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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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기 추진을 위한 영주시민추진위원회 창립총회가 지난 3월 영주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열렸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는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일진그룹을 방문, 신속하고 원활한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추진과 산업체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김재광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첨단베어링산업 기반 구축 사업 조기 추진과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건의했다. 또 베어링산업 앵커기업인 일진그룹을 방문한 자리에선 “국내 베어링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일진그룹이 베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영주시가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100년 먹거리사업’이라는 판단에서다.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중앙 정부와 경북도, 영주시가 함께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베어링은 기계산업에 꼭 필요한 필수부품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향후 영주지역은 물론 경북 북부권의 미래가 걸려 있다.

◆국내 베어링산업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은 자동차와 공작기계·로봇·철강 등 전후방 산업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최근엔 로봇·태양광 등 신산업 분야에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의 강점은 1953년 신한베어링을 시작으로 60년이 넘는 경험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력에선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독일·일본도 감탄할 세계 최고의 상황 대응 역량과 공정 기술력을 갖고 있다.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사업
베어링 위한 첫 정부 정책이자
‘고부가 창출’ 대통령 공약사업

영주, 7년前 베어링아트 이전후
올 국내 첫 베어링시험센터 등
베어링클러스터·특화 産團 박차



그럼에도 한국베어링산업은 많은 약점과 위협에 직면해있다. 베어링산업 생태계는 특정 제품·서비스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공급자·수요자, 보완재를 생산하는 업체를 포함하는 확장된 네트워크·제도, 기관 및 관련 산업 모든 이해 관계자의 선순환 고리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 특히 한화베어링이 1998년 독일로 매각되면서 원천기술을 비롯한 연구개발 동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베어링산업을 든든하게 받쳐줘야 할 중소기업은 운영이 열악하고 연구개발에도 취약하다. 또 베어링 전문인력 양성 채널이 없다는 것도 베어링산업 발전의 저해요소로 꼽힌다.

현재 꾸준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경우 대학에 베어링학과가 개설돼 있어 고급 인재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베어링 선진국인 일본도 글로벌 베어링 톱 6개사 가운데 3개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베어링 수입 관세를 무관세화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입 베어링에 대해 품목별로 최대 13%에서 8%의 관세를 부과해 취약한 국내 베어링산업을 보호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베어링산업 후발주자로서의 한계점도 갖고 있다. 셰플러(1883년)·SKF(1907년)·NSK(1916년) 등 글로벌 기업들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엄청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는 길게 잡아도 60여년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토종기업인 일진이 베어링을 생산한 것은 1982년 이후로 40년이 채 안 되는 역사이다보니 노하우가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 베어링산업의 미래가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전후방산업 등 베어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산업 고도화로 베어링산업도 함께 발전하고 변모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강점을 바탕으로 약점과 위협을 잘 극복하고 대처한다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일진그룹 등 토종 베어링기업이 자동차 휠베어링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규 품목을 확대해가고 있다. 중국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잘만 개척하면 거대한 중국시장은 우리 베어링기업의 주요 수출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정책도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계요소부품산업 경쟁력 강화대책(2012년), 3대핵심부품산업(베어링·밸브·펌프) 육성 전략(2014년), 기계산업 부품 경쟁력 강화 방안(2017년)을 통해 베어링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대선공약 사업인 ‘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베어링만을 위한 최초의 정부지원 정책이다.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의 존립을 결정지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중심지로 도약

영주시가 베어링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일진 계열의 베어링아트가 영주 반구농공단지로 이전하면서부터다. 이후 삼호엔지니어링 등 3개 협력사가 입주했다. 영주시는 베어링 관련 우량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유치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한국베어링협회·한국생산기술원과 연계해 관련 기업을 방문, 영주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여는 등 투자유치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베어링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경북도 지원으로 영주 갈산일반산업단지 내에 국내 첫 베어링시험평가센터도 조성하고 있다. 갈산일반산업단지 1만㎡에 연건평 3천㎡ 규모로 들어서는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엔 국비 200억원·지방비 70억원 등 모두 270억원(2015~2019년)이 투입된다. 센터 건물은 오는 8월 말 준공된다.

영주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은 산업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대규모 프로젝트다. 베어링은 현대산업에서 반도체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는 초정밀·초고속·고내구성 기술이 집약된 첨단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영주베어링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영주 일원에 6천억원 규모의 베어링 제조기술기반(센터+장비)·R&D·인력양성·사업화 지원과 함께 130만㎡ 규모의 베어링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영주가 한국 베어링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주시는 이번 국정과제 선정을 통해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고 베어링·경량합금·반도체 등 관련기업 100여개와 일자리 1만5천개 창출을 목표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영주시가 전략산업·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발판을 대거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야를 망라한 지역 모든 역량을 결집시킨 발군의 노력이 있었다. 또 지역사회 각 사업주체들과 시민 모두가 지역 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노력한 산물이기도 하다. 영주시는 지역 발전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영주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와 베어링특화 국가산업단지 조기 조성을 위해 관련 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민 역량을 모아나갈 방침이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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