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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 그릇’은 깨지더라도 ‘상생 정신’은 살려야

2026-03-16 07:03

TK(대구경북) 행정통합 열차가 사실상 멈췄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 통합 특별법이 상정되지 않았다. 오는 19일 본회의가 또 열릴 예정이지만, 상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야의 논의가 평행선이다. 국민의힘이 TK 통합 특별법의 우선 처리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공개적으로 통합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난감한 처지다. 국민의힘은 "TK 통합 의지를 접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통합의 엔진이 식은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커 공허하게 들린다. TK 민심을 의식한 '립서비스' 냄새도 난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은 이제 '플랜B'를 구상해야 한다. 통합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되, 무산됐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통합 무산의 자리에 날 선 비난의 목소리만 가득 차선 안된다. 무엇보다 '내부 총질'을 자제해야 한다.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은 대구경북을 쇠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다. 갈등이 일상화된 지역에 어느 기업이 투자할 것이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땅에 남으려는 청년이 있겠는가. '네 탓' 공방으로 허송세월 하기에는 작금의 상황이 엄중하다. 지역 소멸 극복은커녕 대구와 경북이 대한민국 경제 지도에서 완전히 변두리로 밀려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장작을 공평하게 나눠놓으면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의 집중화'를 선언했다. "지역 통합 입법을 할 때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우선권을 준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현재는 한 개가 통과된 상태"라고 했다. 행정통합 특별법이 통과된 광주·전남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다. 대구와 경북이 통합 무산의 패배감에 빠져 허우적댄다면 '알짜배기' 공공기관의 유치는 불가능하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때 가서 정부 탓만 할 텐가.


통합의 '그릇'은 깨지더라도 상생의 '정신'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TK신공항 건설이나 공공기관 유치 등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약을 맺어야 한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지역 정치권이 참여하는 '포스트 통합 기구'를 상설화하고, 책임 전가가 아닌 자성(自省)을 바탕으로 공동의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 단체장 중심의 속도전이었던 통합 논의도 시·도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선거를 통해 연대와 협력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 결코 시·도민을 체념케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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