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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감염 증상 땐 즉시 신고해야

2020-02-04

■ 감염병 예방 주의보

최근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이런 탓에 예정돼 있던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도 잇따라 포기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사업상 등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떠나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만큼 현재 우리를 위협하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대해 미리 확인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콜레라, A형간염, 그리고 뎅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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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균에 감염돼 급성 설사를 일으키는 전염성 질환인 콜레라는 다량의 설사로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여행객 증가 등으로 해외 유행지역에서 콜레라균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증상으로는 노출 후 보통 2~3일이 지난 뒤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수양성 설사와 오심, 구토가 나타난다. 평소보다 여러 번 다량의 묽은 변을 보게 되는 경우 반드시 병원에 내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콜레라, 다량의 설사·오심·구토 증상
A형간염, 초기엔 발열 후 암갈색 소변
뎅기열, 쇼크 치료 않으면 사망률 20%



A형 간염은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을 먹거나 A형 간염 환자와의 직접 접촉, 혈액 매개감염, 성적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평균 2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발열, 두통, 피로 등 전신증상을 보이다가 이후 암갈색 소변, 황달 등의 간염 증상이 발현, 수개월 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증상발현 2주 전부터 황달 발생 후 1주까지 바이러스 방출이 가능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은 플라비바이러스속에 속하는 뎅기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약 25억명이 뎅기열 감염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뎅기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매개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혈액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시 2~7일 정도 발열기를 거쳐 해열 이후 1~4일의 급성기를 지나 대부분 회복되지만, 심각한 혈장 유출이 있는 환자는 중증 뎅기열로 진행해 흉막 삼출, 복수, 저단백혈증, 혈액농축을 동반한다. 이러다 쇼크상태가 지속되면 심각한 출혈성 징후와 드물게는 간염, 심근염, 췌장염, 뇌염도 발생한다. 쇼크 상태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0%에 이를 수 있지만, 적절한 수액공급과 급성증상에 대한 조치 시 사망률은 1% 정도다.

◆지카바이러스감염증

1947년 우간다붉은털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됐고, 인체감염은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원인 병원체는 뎅기열, 황열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바이러스 계열로, 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것이 주된 감염 경로다. 이 외에도 수혈이나 성접촉에 의한 전파가 가능하고, 감염회복 후 2주까지 정액에서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다.


숲모기에 물리거나 수혈·성 접촉 전파
발진 동반한 발열·관절통·근육통 증상
발생지역 여행 땐 긴팔 옷 등 착용해야



하지만 감염자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이 되지는 않는다. 대부분 불현성 감염을 보이지만, 반점구진성 발진을 동반한 갑작스러운 발열,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3~7일 정도 가볍게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외에도 감염으로 인한 소두증 신생아 출산 및 길랭~바레 증후군 증가 등의 합병증이 보고되고 있다.

충분한 휴식 및 수분을 섭취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진통제, 해열제 등을 투여할 수도 있다.

전파를 막기 위해 발생 지역 여행시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하며, 야외 외출 시에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는게 좋다. 특히 모기는 어두운 색에 더 많이 유인되므로 가능한 한 밝은 색 옷을 입고, 해외 방문 후에는 귀국한 뒤 2주 이내 발진을 동반한 관절통·관절염, 근육통 또는 결막염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 방문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여행력 고지 △귀국 후 1개월 간 헌혈 금지 등을 권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최근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한 전파력을 보이며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감염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나 지금껏 알려진 병원체와는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라 유효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인간 감염력이 없던 바이러스가 인간으로의 감염력을 획득하고, 호흡기를 통해 사람간의 전파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글로벌 이동망을 가진 현대 사회는 이러한 감염증을 전세계로 퍼 나를 수 있는 형국이다.


호흡기 통해 사람 간 전파 사례 급증
손 씻기·기침 예절 준수·마스크 착용
선별진료소 방문 땐 해외여행력 알려야



공기 전파는 확인되지 않지만, 비말(침)을 통한 사람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한이나 후베이성 또는 중국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이도 최근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2차, 3차 전파 및 역학적 추적이 불가능한 지역사회 내 전파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불필요한 지역간 이동을 줄이고 의심스러운 상황이나 신체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손씻기, 기침예절을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상적인 주의를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 또 위험스러운 접촉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증상이 발생하면 이를 즉시 보건 당국에 신고하는 시민 의식도 필요하다. 영남대병원 홍영훈 교수(감염·류마티스내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에 경험했던 메르스보다 강한 전파력, 감염력을 보이고 있어 메르스 때의 조치에 더불어 지역 사회 내에서 개인 관리가 좀 더 철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국면이며, 14일가량의 잠복기를 고려한다면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더욱 기승을 부리거나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추세를 확인하면서 주의 사항을 철저히 지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전국민적 노력과 협조가 절실한 때"라고 설명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영남대병원 홍영훈 감염·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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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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