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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동 3·1운동' 권재갑 지사 대통령표창

2020-03-04

참여자 중 유일 미수여자였지만
기념비 사무국장 1년노력 '결실'

대구 유일의 마을 문중 단위 독립 만세 운동인 '미대동 3·1 만세 운동'에 참여한 고(故) 권재갑 애국지사에 대한 대통령 표창이 지난 1일 수여됐다.

권 지사는 미대동 만세운동에 참여했음에도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지 못했다. 이 운동에 참여했던 다른 애국지사들은 1980~90년대 모두 표창을 받았다.

최주원 미대 여봉산 3·1만세운동기념비 추진위원회 사무국장(69)은 지난 1년 동안 권 지사에 대한 공적 유공 표창이 수여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최 사무국장은 권 지사와 관련된 흔적을 일일이 조사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확인된 건 권 지사의 주소지 정도였다. 그의 후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에 최 사무국장은 국가보훈처에 문의를 했고, 제3자이더라도 관련 서류를 갖춰 내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이번 3·1 운동 101주년 기념일에 받게 된 것이다.

최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와 추모제를 준비해 권 지사를 비롯한 미대동 3·1 만세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들의 공적이 잊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19년 4월26일 대구 동구 미대동에 사는 젊은 청년들은 마을 뒷산인 여봉산 정상에 올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채학기·봉식·희갑 등 채씨 집안 청년 7명과 이웃 마을인 미곡동에 사는 권재갑은 간단한 격문을 작성해 공산면 곳곳에 돌리며 독립운동 궐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경에 검거돼 옥고를 치렀다.

그러나 이들의 공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지난해가 돼서야 이들을 기리기 위한 미대동 3·1 만세운동 기념비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영남일보 2019년 3월13일자 14면 보도)

채건기 시민기자 ken49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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